정부추진 한국문학관 건립에 쓰일 예정… 생전에 모아둔 희귀서적도 함께 기증

국내 대표적인 국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로 지난해 10월 타계한 고(故) 김윤식〈사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유족이 사재30억원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내놨다. 또 김 교수가 생전에 모아둔 희귀 서적 등 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도 함께 기증됐다.
문예위측은 최근 유족과 재산 기증을 위한 약정식을 마쳤다. 기증된 사재는 한국 근대 문학 연구를 위해 써달라는 유족의 뜻에 따라 문학계 전반의 발전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번 기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건립을 추진 중인 국립한국문학관에 지정 기부하는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계의 숙원 사업이었던 국립한국문학관은 2022년 말 서울 은평구 기자촌에 개관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국문학 연구의 태두였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30여년간 가르치며 작가, 문학평론가, 국문학자 등 수많은 후학들을 길렀다. 김윤식 교수는 60년간 개인 저서 147종을 펴냈다. 원고지 10만장 규모의 분량이다.
김윤식 교수는 1936년 경남 진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근대 문학 연구에 나섰다. 김동인·이상·염상섭·김동리 등 주요 근대 문학 작가들의 발자취를 정리한 평전을 써 한국문학사의 줄기를 잡았다. 이를 위해 그는 하루 20장씩 원고를 썼고 그만큼 글을 쓰는 게 자신의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며 지인들에게 말하며 지칠줄 모르는 저술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김승희 이코노텔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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