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해 160% 올랐지만 5주밖에 못받아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청약에 1억원을 증거금으로 낸 투자자는 약 19만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지난 2일 끝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일반 청약자는 41만7천여명, 청약 경쟁률은 1524.85대 1, 청약증거금은 58조5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6만2400원에 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공모가(2만4000원)의 2배인 4만8000원으로 시초가가 형성됐다. 이어 2분 만에 상승제한폭(30%)인 6만2400원까지 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4조5680억원으로 상장 첫 날 코스닥 시가총액 5위 자리에 올랐다.
이에 따라 공모주 투자자들은 주당 3만8400원의 평가차익을 거두게 됐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60%다. 그러나 공모주를 받기 위해 맡긴 청약증거금에 견준 수익률은 높지 않다. 앞서 지난 1∼2일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맡긴 투자자는 주식 5주를 배정받았다. 증거금으로 1억원을 낸 청약자가 이날까지 얻은 평가차익은 19만2천원 정도다. 증거금(1억원)에 견준 수익률은 0.2%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은 이날 주가 기준으로 48배 정도다. 우리나라 게임 업체들 평균이 20배 초반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고평가된 것이다.
미국과 중국 게임 기업들의 PER도 평균 20배 후반 정도다. 이를 감안해 증권가는 적정 주가로 4만원 안팎을 제시했는데, 당분간 고평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직후에는 향후 사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함께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크기 때문에 PER이 무시되기 때문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 임직원은 이날 주가 급등으로 '돈 방석'에 앉게 됐다. 공모가로 주식 152만2088주를 배정받은 우리사주 조합원들은 1인당 평균 4000만~5000만원 정도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있는 직원들은 1인당 평균 5억3000만원 정도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남재관 전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관리자(CFO)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는 스톡옵션을 통해 각각 70억원대 평가차익을 얻었다. 남궁훈 각자대표가 보유한 241만2500주의 평가액은 이날 1505억원으로 치솟았다. 자회사인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56만6824주 보유)의 평가가치도 354억원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