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와 절친, 한때 후계설 … 흑인 여성 경영진 첫 합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오른팔로 불리는 제프 윌키(53) 월드와이드 소비자 부문 CEO가 내년에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프 윌키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내년 1분기 중 물러날 예정이며 전 세계 운영을 이끄는 데이비드 클라크가 자신의 후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윌키는 "왜 떠나느냐고? 그냥 때가 됐다"며 "20년 넘게 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개인적 관심사를 탐사할 시간이 됐다"고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윌키는 한때 베이조스의 후임자로 여겨졌던 인물이다. 그러나 윌키는 사임한 뒤 계획된 일자리는 없으며, 아마존이 매우 중요한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잘 넘기도록 이끄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키는 아마존이 기업공개(IPO)를 한 2년 뒤인 1999년 합류해 글로벌 운영을 이끌었다. 그는 제조업체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발휘해 아마존 창고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며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임원 중 한 명이 됐다.
베이조스 CEO는 별도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제프의 유산과 영향력은 그가 떠난 뒤에도 오래 남을 것"이라며 "그가 없었다면 아마존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은 또 이날 흑인 여성을 처음으로 최고위 경영진 협의회인 'S-팀'의 멤버로 임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아마존은 아마존의 창고 네트워크를 관장하던 얼리샤 볼러 데이비스(51) 글로벌 풀필먼트 부사장을 S-팀 멤버로 발령했다.
'시니어 팀'을 뜻하는 S-팀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가장 신임하는 참모들로 구성된 최상위 경영진 조직으로 경영 전략과 목표, 우선순위 등을 결정한다. S-팀 의 현재 구성원은 베이조스를 포함해 26명이다. 아마존은 이날 볼러 데이비스 외에 남성 2명도 S-팀 멤버로 임명했다.
S-팀에서는 몇 년째 인적자원 임원을 맡아온 베스 갈레티가 유일한 여성 멤버였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아마존 경영진이 과도하게 백인 남성 중심이라고 비판해왔다. 이를 의식한 듯 아마존은 지난해 광고 업무를 담당하는 컬린 오브리와 패션 부문의 크리스틴 부샴프 등 2명의 여성을 S-팀에 추가한 데 이어 이번에 흑인인 볼러 데이비스를 임명했다.
볼러 데이비스는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 등에서 임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아마존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