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는 293배…"올 수입은 더 늘어날 듯"

지난해 미국의 35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받은 실질 수입은 평균 2130만달러(약 251억7천만원)로 비관리직 일반 근로자의 320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력 신문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진보성향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의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EPI 보고서에 따르면 350대 기업 CEO가 지난해 스톡옵션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받은 보상액은 전년보다 14.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CEO의 실질적 수입은 동종 업종 비관리직 일반 근로자의 320배로, 2018년(293배)보다 일반 근로자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CEO의 수입 수준은 1989년에만 해도 근로자의 61배였다. EPI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많은 기업이 임금삭감과 감원에 나섰지만, CEO 수입은 올해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PI는 CEO의 연간 수입에서 연봉과 현금 보너스보다 스톡옵션 등 주식 비중이 훨씬 크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CEO 연봉 삭감액보다 주가 상승분이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78년에서 2019년 사이 CEO 보상은 1167%(인플레이션 조정 기준) 급증했으며, CEO 보상의 75%는 스톡옵션 등 주식 형태라고 EPI는 덧붙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 자료 기준 일반 근로자 수입은 지난 40년간 13.7% 증가에 그쳤다.
EPI는 지난 두 차례의 경기침체 때에는 CEO 수입도 감소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면서 기업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CEO만 수입이 늘어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PI는 이번 보고서부터 CEO의 연간 수입을 권리부여 일자 기준이 아니라 실현된 보상 기준으로 집계했다며 새 방식이 과세소득을 더 잘 반영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권리부여 일자 기준 CEO 평균 수입은 8.6% 증가한 145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