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되면 4개 공장서 바이오 62만ℓ 생산
삼성 "글로벌 CMO 시장의 약 30% 점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제4 공장을 건설한다. 오는 9∼10월께 공사를 시작해 2022년 말부터 부분 생산에 들어가는 일정이다.
제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4개 공장, 62만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중 최대 규모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천ℓ의 4공장을 설립한다"며 "기존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3공장의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공장의 연면적은 23만8천㎡(7만2천평)로 1, 2, 3공장의 전체 연면적 24만㎡(7만3천평)에 육박한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곳에는 세포주(細胞株·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 개발부터 공정 개발, 임상시험용 물질 생산, 상업 생산을 위한 완제품 생산 등을 모두 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 들어선다.
투자금액은 1조7400억원인데, 향후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까지 확보되면 전체 투자비용은 2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2017년 완공된 3공장 투자비용 85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9년간 누적 투자액 2조1천억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태한 사장은 "급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제약사의 CMO, CDO(위탁개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4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며 "4공장이 가동되면 글로벌 CMO 시장의 약 30% 점유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3만ℓ 규모의 제1공장을 시작으로 2015년 제2공장(15만4천ℓ), 2017년에는 제3공장(18만ℓ)을 가동했다.
대규모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 건설에 맞춰 임직원 18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별도 건설인력 6400여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5조6천억원, 고용창출효과는 2만7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설립으로 기존에 확보한 부지를 모두 활용하게 돼 제2의 바이오캠퍼스를 위한 추가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에 10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김 사장은 "4공장 증설 투자와 병행해 인천 송도 11공구 바이오클러스터 안에 10만평 부지를 추가 매입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국내외 바이오벤처 회사들을 육성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센터도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4공장 증설에 필요한 재원은 보유 중인 현금과 일부 차입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86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함으로써 자금 조달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