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영향 시장위축되자 중국 CATL·일본 파나소닉은 역성장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지난해보다 20% 넘게 위축된 가운데 한국 배터리 업체들만 독보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3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6GWh로 작년 동기보다 23.0%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전기차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일본 등 경쟁국 대다수 배터리 업체들은 사용량 점유율이 감소한 가운데 한국 3사 배터리 사용량은 크게 증가했다. 특히 LG화학은 6월까지의 누적 점유율이 24.6%(사용량 10.5GWh)로 반기 기준 첫 1위에 올라섰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사용량은 82.8% 증가했고, 순위는 4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누적점유율에서 LG화학은 4월에 1위로 올라선 뒤 3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다. 다만 6월 월 단위 사용량에선 중국 CATL이 1위였다.
삼성SDI는 1~6월 누적 점유율 6.0%(사용량 2.6GWh)로 작년 동기보다 사용량은 34.9% 늘고, 순위는 한 계단 올라 4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누적 점유율 3.9%(사용량 1.7GWh)로 작년 동기보다 66.0% 증가하고, 순위도 세 계단 상승해 6위에 랭크됐다.
6월까지의 누적 점유율에서 중국 CATL은 23.5%(사용량 10.0GWh), 일본 파나소닉은 20.4%(8.7GWh)로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으나 배터리 사용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해외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중국 CALB만 사용량이 증가했다.
6월로만 좁혀 보아도 한국 3사와 CALB만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한국 3사가 유독 성장세를 보인 것은 이들 3사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가 이어졌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BMW 330e, 폭스바겐 e-골프 등,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증가로 성장했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