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옵션 포함해 2024년까지 최대 5182억원 어치

현대글로비스가 유럽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 폭스바겐그룹에서 초대형 장기 해상운송 계약을 따냈다. 향후 5년간 유럽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 물량을 단독 수주함으로써 '극동-미주-유럽-극동'으로 연결되는 글로벌 해상 운송망을 공고히 하는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현대글로비스는 독일 폭스바겐그룹 물류 자회사인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과 유럽에서 중국으로 완성차를 해상 운송하는 계약을 신규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연장 옵션을 포함해 2024년 12월까지이고, 계약금액은 최대 5182억원이다.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은 그룹 내 12개 완성차 브랜드의 조달·생산·판매 물류를 담당하는 회사다. 현대글로비스는 매월 10회에 걸쳐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이 제조한 승용차를 독일 브레머하펜항과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상하이, 신강, 황푸 등 중국 내 주요 항만으로 운송한다.
운송 물량은 양사 협의 하에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그룹에서 수주한 물량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와의 해상운송 계약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지속적인 해운사업 투자와 치밀한 영업으로 폭스바겐과의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을 꾸준히 늘려 지난해 말 90여 척의 선단을 구축했다. 아울러 완성차를 최대로 7300대 수송할 수 있는 '포스트 파나맥스'형 자동차운반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운송원가를 낮췄다. 지난해 3월 스웨덴 선사 스테나 레데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유럽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계약으로 유럽발 극동향 노선의 선대 운영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해당 항로는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송 화물이 부족한 편이었다. 따라서 현대글로비스는 한국에서 유럽으로 완성차를 수출한 뒤 극동 지역으로 돌아오는 선박에 실을 화물 유치에 힘을 쏟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