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5115원… 소비자원 '참가격' 4월가격동향 조사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일부 외식 메뉴의 가격이 코로나19 여파로 하락했다. 코로나19 감염 이 확산하는 와중에 손님이 끊긴 식당들이 자발적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지역의 대표 외식품목 8개 중 4개 품목의 가격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이전인 1월과 비교해 하락했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냉면과 비빔밥, 자장면, 삼겹살 등이다.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은 냉면이었다. 서울 지역의 4월 냉면 가격은 8885원으로 1월 9천원 대비 115원(1.3%) 떨어졌다. 서울 냉면 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7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월 8769원이었던 비빔밥 가격도 3개월 새 77원(0.9%)이 내려 4월엔 8692원이었다. 대표적 서민 음식인 자장면 가격은 같은 기간 5154원에서 5115원으로 0.8% 하락했다. 삼겹살 가격도 200g당 1만6701원에서 1만6615원으로 0.5% 내렸다.
이와 달리 김밥과 칼국수는 각각 1.6%, 2.7% 올랐고, 삼계탕과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동일했다.
거의 매달 오름세를 보여온 외식비 물가가 동반 하락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한 식당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가격을 내린 것이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업계는 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5월 이후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외식비 물가는 다시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