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가정식 수요 증가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맞물리면서 한우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3일 한우 1등급 등심 소비자가격은 하루 전보다 1366원 오른 kg당 10만29원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해당 가격이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한우 등심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5일 9만366원에서 26일 9124원으로 58원 오른 이후 일주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새 2900원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인 9만7110원을 넘어섰다. 그 뒤에도 매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편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3일 kg당 2만4070원으로 전일보다 70원 떨어졌다.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7일 2만3864원으로 2017년 7월 26일(2만4267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비쌌다. 이후 5월 29일을 빼고 계속 상승해 지난 2일 2만4140원까지 올랐다가 다음 날 소폭 하락했다.
정부와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집밥을 해먹는 경우가 늘면서 구이류 고기 수요가 증가했고, 지난달 중순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림에 따라 한우를 중심으로 육류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달 28일 농촌진흥청이 소비자패널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4.6%가 돼지고기, 34.4%가 한우 구매를 늘렸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0.3% 하락했지만, 축산물은 오히려 7.2% 올랐다. 이 중 돼지고기는 12.2% 상승해 2015년 2월(12.9%)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국산 소고기는 6.6% 상승해 2016년 12월(6.9%)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축산농가는 최근의 가격상승이 반갑지만은 않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진되고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 한우 소비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업관측본부는 "한우 공급이 많은 상항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증가한 한우 가(假)수요가 점차 줄어들면 하반기에는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돼지고기도 하반기 이후 어려운 경제여건과 코로나19 특수상황에 따른 수요 요인이 사라지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