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메이커 테슬라CEO 머스크"목표는 달·화성 탐사…4년뒤 화성에 인류 보낼 것"
'괴짜 천재'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 등으로 불리는 세계적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머스크의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30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렸다. 정부기관이 아닌 민간기업이 유인 우주선을 발사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유인 우주선을 띄운 국가는 세계를 통틀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3개국에 불과하다.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는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첫발을 뗐다는 큰 의미가 있다. 이 모두를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설립한 지 18년 만에 이뤄냈다.
머스크는 그동안 갖가지 기행과 돌출 발언으로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도전정신과 상상력은 현재의 머스크를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우주여행도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머스크가 오랫동안 꿈꿔온 필생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
머스크는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부터 책과 게임에 빠져 지내는 괴짜로 통했다.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아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캐나다로 이주해 1989년 온타리오주 퀸스대학에 진학했고, 3년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로 옮겨 물리학과 경제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1995년 스탠퍼드대 응용물리학 박사과정에 들어갔으나 때마침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에 이틀 만에 자퇴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머스크가 목표로 세운 사업 분야는 인터넷과 우주, 청정에너지였다. 그는 인터넷 지도 소프트웨어 업체인 집2(Zip2) 창업을 시작으로 온라인 전자 결제업체 페이팔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스페이스X를 세울 종자돈을 마련했다.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의 목표는 우주여행 현실화였다. 우주선 발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로켓 시스템을 개발했고, NASA의 주문을 받아 ISS에 화물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우주선에 사람을 실어 보냈다.
머스크의 다음 목표는 달과 화성 여행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엔진 42개를 장착한 로켓을 개발해 2024년에 승객 100여명을 태우고 화성 탐사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