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4 23:20 (월)
정유업계, 코로나 직격탄에 '적자 늪'
정유업계, 코로나 직격탄에 '적자 늪'
  •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 lukatree@daum.net
  • 승인 2020.05.07 0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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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급감에 환율까지 올라…SK 1분기 영업적자 2조원 육박
에쓰오일도 1조원 손해… '포스트 코로나' 수요 반등에 목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이중 악재의 영향을 받은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사상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적자가 2조원에 육박했다. 업계는 정유4사의 1분기 적자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이 11조1630억원, 영업손실이 1조7752억원이라고 6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조1033억원, 전분기보다는 1조8977억원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이 11조1630억원, 영업손실이 1조7752억원이라고 6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조1033억원, 전분기보다는 1조8977억원 급감했다.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이 11조1630억원, 영업손실이 1조7752억원이라고 6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조1033억원, 전분기보다는 1조8977억원 급감했다. 자료=SK이노베이션.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으로 발생한 영업외손실 2720억원까지 더하면 세전(稅前) 손실이 2조472억원에 이른다. 1962년 SK이노베이션이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경영 환경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동안 정유업계는 셰일가스 패권을 둘러싸고 산유국들 간 가격전쟁을 벌였던 2014년 4분기 실적이 최악이라고 평가해왔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의 영업적자는 4217억원, 정유4사의 적자 합계가 1조15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유가급락, 정제마진 축소의 삼각 파도가 덮친 올해 1분기가 당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적자가 종전 최악인 2014년 4분기의 4배에 이르고, 당시 정유4사의 적자 합계도 뛰어넘는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한 데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가 부진해 정제마진이 축소되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화학 사업도 전 분기보다 제품 마진은 개선됐지만 재고 손실의 영향으로 적자 전환하며 97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운활유 사업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580억원 줄어든 289억원에 그쳤다.

정유업계는 1분기 '적자 4조원' 악몽이 현실화할 것으로 본다. 지난달 말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S-Oil)의 1분기 영업손실은 1조73억원으로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적자였다.

현대오일뱅크도 5632억원의 적자를 냈다.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GS칼텍스도 기존 전망치인 5천억∼6천억원을 보다 훨씬 많은 1조원대 적자로 예상된다.

지난해 정유4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3조1천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분기 만에 지난해 1년 동안 수익을 모두 날리는 상황에 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살아나면 실적이 어느 정도 회복되겠지만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크다. 2분기까진 실적 반등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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