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03:45 (수)
준엄한 공직자의 자세를 엿보인 매티스 미 국방장관
준엄한 공직자의 자세를 엿보인 매티스 미 국방장관
  • 김승희이코노텔링기자
  • lukatree@daum.net
  • 승인 2018.12.25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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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일방통행식 대외국방정책에 사표던져 … "동맹국협력없인 미국도 작아져"

 

매티스 미국 국방부장관은 트럼프와 대외정책을 놓고 마찰을 빚다가 사임했다. 어느쪽이 옳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의 여론은 트럼프에 우호적이지 않다. 매티스는 미국의 힘은 '동맹국과의 협력'에서 나온다는 요지의 편지를 트럼프에 보내고 국방장관 사표를 던졌고 트럼프는 내년 2월까지 자리를 지키면 장관직 업무인수인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그에게 내년 1월1일자로 그만두라고 명령했다. 새 장관이 의회인준을 받을때까지 미국의 국방장관이 공석이 되는 이래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매티스 미국 국방부장관은 트럼프와 대외정책을 놓고 마찰을 빚다가 사임했다. 어느쪽이 옳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의 여론은 트럼프에 우호적이지 않다. 매티스는 미국의 힘은 '동맹국과의 협력'에서 나온다는 요지의 편지를 트럼프에 보내고 국방장관 사표를 던졌고 트럼프는 내년 2월까지 자리를 지키면 장관직 업무인수인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그에게 내년 1월1일자로 그만두라고 명령했다. 새 장관이 의회인준을 받을때까지 미국의 국방장관이 공석이 되는 이래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시리아내 미국의 철군을 놓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섰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사임은 여러모로 많을 것을 생각케 한다. 공직자란 어떤 사람이며 애국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적잖은 여운을 던졌다.

사실 천방지축의 언행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던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당선되자 미국 재야는 걱정이 앞섰다. 세계를 리드하는 ‘팍스 아메리카’ 체제를 유지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통령 선거기간 중 ‘미국 우선시 정책’(American first policy)정책을 펴겠다고 공언한 대로 독일 등 전통적 우방 관계를 유지했던 나라와 각을 세웠다. 무역 갈등을 빚으면서 군사적 동맹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옆 나라 캐나다를 압박하기도 했다.

자신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러스트벨트(시카고 등 제조업 쇠퇴지역)의 표를 의식해 미국내 제조업을 되살리려는 고육책이지만 도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백악관과 행정부내에서도 ‘트럼프 일방통행’에 우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 때 세 사람이 뭉쳤다고 한다. 모두 트럼프 곁을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지만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렉스 틸러슨 국무, 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이 그들이다. 세 사람은 미국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트럼프 미스테이크’가없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특히 ‘핵 단추’를 실제로 사용하는 단계에 이르면 ‘트럼프의 지시’와는 상관없이 세 사람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절체절명의 순간 국민과 국익을 끝까지 지키려는 의지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통령을 바로 보필하겠다는 자세이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트럼프에 쓴소리를 하다가 미움을 샀다. 이 세 사람에 맥 메스터 전 백악관안보보좌관을 더해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이라고 분류한 이유가 있었다. 트럼프가 아무리 일방동행식 국정을 운영한다고 해도 이들이 걸러낼 것이라고 믿었던 모양이다.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길 바랐다.

켈리 비서실장은 백악관 인사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간극이 벌어져 사직서를 낸 데이어 매티스 장관이 공개 편지를 통해 사임의사를 밝히자 미국 언론이 나섰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시리아 철군이 발표된 후 "한때 세계는 '어른들의 축'이 백악관의 어린애들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런 기대는 날아갔다"고 꼬집었다.

수잔 라이스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최대 적은 트럼프”라며 한 술 더 떠 트럼프를 공격했다. 이러자 트럼프가 발끈했다. 그는 “메티스는 국방과 무역 분야에서 미국을 이용하는 나라(동맹국)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봤다”며 “2월(매티스가 밝힌 사퇴시한)까지 기다리지 않겠다. 내년 1월1일자로 물러나라”며 부장관을 크리스마스 이브인 어제 장관대행으로 임명했다. 미국의 국방장관이 새 장관이 의회인준을 받을때까지 공석이 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메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에 보낸 편지에서 “동맹국을 존경해야 하며 동맹국과의 협력 없이는 우리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수 없다”고 고언했다. 자리를 던질 생각이 없이는 할 수 없는 발언수위다..

이처럼 대통령에게 직언과 고언을 하는 장관이 우리 행정부에도 있을까. 대통령이 나라를 바로 이끌도록 상황을 가감 없이 보고하고 민정(民情)을 잘 살피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자리에만 연연해하는 각료나 청와대 참모는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메티스의 강직한 풍모를 지켜보면서 그런 각료를 가진 미국인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흙수저’의 인생역전 인물로 꼽히는 김동연 전 부총리는 “현재 경제가 안 좋은 것은 우리의 실력이 그것 밖에 안된다. 공직자는 인기 없는 정책도 펼 용기가 있어야 한다”말을 남겼다. <고윤희 기자>

(※아래는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트럼프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밝히며 보낸 편지의 영어 원문과 해석입니다. 그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갖추면서도 대외 국방정책에 대해선 날을 세웠습니다. 또 자신의 사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최소화하고 업무 인수 인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동포와 나라를 지키는 국방장관의 업무는 특권이었고 장병들과 그런 일을 함께한 것은 매우 고마운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국방장관이라면 이정도의 결기와 리더십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매티스는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군이 천직이라며 평생 싱글로 살고 있습니다.)

Dear Mr. President:

I have been privileged to serve as our country’s 26th Secretary of Defense which has allowed me to serve alongside our men and women of the Department in defense of our citizens and our ideals.

I am proud of the progress that has been made over the past two years on some of the key goals articulated in our National Defense Strategy: putting the Department on a more sound budgetary footing, improving readiness and lethality in our forces, and reforming the Department’s business practices for greater performance. Our troops continue to provide the capabilities needed to prevail in conflict and sustain strong U.S. global influence.

One core belief I have always held is that our strength as a nation is inextricably linked to the strength of our unique and comprehensive system of alliances and partnerships. While the US remains the indispensable nation in the free world, we cannot protect our interests or serve that role effectively without maintaining strong alliances and showing respect to those allies. Like you, I have said from the beginning that the armed forces of the United States should not be the policeman of the world. Instead, we must use all tools of American power to provide for the common defense, including providing effective leadership to our alliances. NATO’s 29 democracies demonstrated that strength in their commitment to fighting alongside us following the 9-11 attack on America. The Defeat-ISIS coalition of 74 nations is further proof.

Similarly, I believe we must be resolute and unambiguous in our approach to those countries whose strategic interests are increasingly in tension with ours. It is clear that China and Russia, for example, want to shape a world consistent with their authoritarian model — gaining veto authority over other nations’ economic, diplomatic, and security decisions — to promote their own interests at the expense of their neighbors, America and our allies. That is why we must use all the tools of American power to provide for the common defense.

My views on treating allies with respect and also being clear-eyed about both malign actors and strategic competitors are strongly held and informed by over four decades of immersion in these issues. We must do everything possible to advance an international order that is most conducive to our security, prosperity and values, and we are strengthened in this effort by the solidarity of our alliances.

Because you have the right to have a Secretary of Defense whose views are better aligned with yours on these and other subjects, I believe it is right for me to step down from my position. The end date for my tenure is February 28, 2019, a date that should allow sufficient time for a successor to be nominated and confirmed as well as to make sure the Department’s interests are properly articulated and protected at upcoming events to include Congressional posture hearings and the NATO Defense Ministerial meeting in February. Further, that a full transition to a new Secretary of Defense occurs well in advance of the transition of Chairman of the Joint Chiefs of Staff in September in order to ensure stability within the Department.

I pledge my full effort to a smooth transition that ensures the needs and interests of the 2.15 million Service Members and 732,079 DoD civilians receive undistracted attention of the Department at all times so that they can fulfill their critical, round-the-clock mission to protect the American people.

I very much appreciate this opportunity to serve the nation and our men and women in uniform.

Jim N. Mattis

친애 하는 대통령 님.

우리 동포와 이상을 수호하는데 있어 국방부의 조직원들과 함께 (미국의) 제26대 국방장관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특권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2년 동안 우리 국방전략에서 제시된 주요 목표중 일정분야에서 진전을 이뤄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국방부를 더 건전한 예산의 토대위에 올려 놓은 것과 우리 전력의 대비태세를 개선하고 더 큰 업적을 내기 위해 국방부의 거래 관행을 바꾼 것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 군은 분쟁이 있는 곳에서 적을 압도하고 있고 미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강력히 유지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핵심 신념 중 하나는, 하나의 국가로서 가지고 있는 우리의 힘은 독특하고 폭넓은 동맹시스템과 협력관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자유 진영에서 없어서는 안될 국가로 남아있겠지만,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고 이들 국가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거나, 그러한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지 못할 것입니다.

대통령님처럼 저도 저음부터 미국의 군대는 세계의 경찰이 될 필요는 없다고 줄곧 말했습니다. 대신에 우리는 공동 방어를 제공하기 위해서 미국이 가진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의 동맹국들에게 효율적인 지도력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죠.

(우리가) 9.11 테러를 당한 후 우리와 함께 싸우기로 약속한 나토의 29개 민주 국가들은 약소대로 그 힘을 보였습니다. 이슬람국가(ISIS) 패퇴를 위해 힘을 합친 74개의 국가들은 이를 더욱 증명해 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전략적 이익을 놓고 갈수록 긴장 관계에 있는 나라들에 대한 접근은 단호하고 명확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과 러시아는 그들의 권위주의 모델과 부합하는 세상를 만들고 싶어합니다.

다른 나라의 경제,외교, 안보와 관련한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그들의 이웃 국가들과 미국, 그리고 우리의 동맹을 회생 위에 그들 자신의 이익을 늘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공동 방위를 위해 미국이 가진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하는 이유이지요.

존중하면서 (우리의)동맹을 대해야한다는 저의 견해, 또한 악의적 행위자들과 전략적 경쟁자들을 똑바로 봐야하는 것은 이들 (전략적) 이슈에 40년 이상 천착했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가장 필요한 국제 질서를 진행하기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만 합니다. 우리 또한 동맹과의 공고한 유대를 맺으려는 노력 속에서 강해집니다.

대통령 님이 이런 저런 사안에 대해 당신의 시각과 더 잘 맞는 국방장관과 일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저는 저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믿습니다.

저는 2019년 2월 28일까지 일하겠습니다. 후임자가 지명되고 인준을 받는데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만 해서 (사임)날자를 그렇게 정했습니다.

또 의회의 청문회와 내년 2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국방부의 이익을 적절하게 제시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나아가서 신임 장관으로의 완전한 업무이전은 내년 9월 합참의장의 이·취임에 앞서 앞서 잘 이뤄질 것입니다. 이는 국방부안의 안정성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2백15만 군장병과 73만2천79명의 민간 군속 근무자들의 이익과 요구에 호응해 그들이 우리 동포들을 쉼 없이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다 할 수 있도록 순탄한 업무 인수인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저는 맹세합니다.

저는 우리 남녀 장병들과 조국을 위해 봉사할 이 기회를 가진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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