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조 넘는 시장에 '명함'…3월 소독제 604%, 진단키트 117% 늘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에도 의료용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더 커진 가운데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한국산 제품의 수출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최근 내놓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의료용품 교역 동향' 보고서를 인용하며 한국산 의료기기와 의료용 물자 수출 확대의 기회로 삼자고 제안했다.
WT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품의 총 교역액은 전체 글로벌 교역액의 5%를 차지했다. 의료용품은 의료용 물자(알코올, 주사기, 거즈, 시약 등), 의료기기 외에 손세정제나 마스크와 같은 개인보호용품도 포함한다. 지난해 글로벌 의료용품 수출액은 9960억달러(1207조원), 수입액은 1조110억달러(1조2254조원)로 전년보다 각각 6%와 5%가 늘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지난해 1∼11월 전 세계 수출은 4.3%, 수입은 3.2% 감소했다. 세계 무역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의료용품 교역은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의료용품 수출 상위 국가는 독일, 미국,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의 순서였고, 수입 상위 국가는 미국, 독일, 중국, 벨기에, 네덜란드로 나타났다. 한국은 수출입 모두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증한 개인보호용품 품목의 경우 지난해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였다. 개인보호용품 수출은 중국(17%), 독일(13%), 미국(10%) 등 3개국의 비중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디. 특히 마스크는 중국의 점유율이 25%에 이르렀다. 한국은 개인보호용품 수출도 상위 10개 국가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펜데믹을 계기로 한국의 방역체계와 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품목의 수출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 손소독제 수출은 604%, 진단키트 수출은 117% 급증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우리나라 교역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코로나19 유망품목' 수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산 진단키트는 검체 매칭을 확대하고 긴급사용 승인, 물류·통관·마케팅 지원, 특례보증 등을 통해 국내 생산과 수출을 북돋을 계획이다.
코트라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교역의 위축이 우려되나 의료용품 교역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국은 코로나19 대응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는 만큼 신뢰도를 높이면서 의료기기, 의료용 물자 수출을 확대할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