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간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정지작업도 이렇다 할 진척이 없고 년내 남으로 넘어 온다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우리정부의 다각적인 타진에도 묵묵부답이다. 청와대 역시 이 달 중 남북 정상회담은 물 건너 갔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껏 고조되던 남북미 ‘비핵화 트라이앵글’ 연쇄 회담이 식어가는 상황이다. 숨고르기라면 나쁠 것은 없다. 오히려 과속을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트럼프의 치고 빠지는 전략도 지켜봐야한다. 어제 또 “급할 게 없다”며 북미대화 속도 조절에 나섰다.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 정부는 비핵화의 외교안보 전략의 뼈대를 손봐야 한다. 여러 갈래의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트라이앵글의 선순환적인 성과를 기대한 것은 어찌 보면 순진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일부 외교안보 라인과 문정인 특보의 예견과 진단이 들어 맞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 아닌가. 비핵화 회담을 보는 미국 조야의 시각이 갈수록 싸늘해져가는 것도 심상치 않다. 야당인 민주당이 더 난리다. 북한인권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비핵화 방정식이 새로운 양상을 띠기 시작한 것이다. 제재를 ‘행동대 행동’의 원칙으로 조금씩 풀어가면서 비핵화의 줄기를 잡자는 일부의 시각은 ‘공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북한 역시 제재의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가면서 비핵화의 보조를 맞춰 가자는 자세로 관측되고 있지만 미국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외교안보와 경제. 이 두 가지 국정 핵심의제에 대한 성찰과 리모델링에 주저할 필요는 없다. 안보는 실험하는 대상이 아니고 경제는 민생이 먼저다.
트럼프의 이 영어 두 마디가 내포한 의미는 뭘까.
⓵Many people have asked how we are doing in our negotiations with North Korea - I always reply by saying we are in no hurry, there is wonderful potential for great economic success for that country....
많은 사람들은 (내게) 북한과의 협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묻고 있다. 나는 늘 그 나라(북한)의 엄청난 경제적 성공 잠재력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급할게 없다’는 말로 대답한다.
⓶....Kim Jong Un sees it better than anyone and will fully take advantage of it for his people. We are doing just fine 김정은은 누구보다도 상황을 잘 보고 있고 그의 국민을 위해 상황을 잘 활용할 것이다.우리는 정말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