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인한 세계 경제 상황을 경기침체(recession)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했다.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7일(현지시간)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나쁘거나 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각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50개 신흥국과 31개 중간소득국(middle-income country)들로부터 지원 요청과 문의를 받았다면서 "신흥시장의 재정 수요에 대한 우리의 현재 추정치는 2조5천억 달러"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신흥시장에서 83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이 빠져나갔다면서 그 중 많은 부분은 신흥시장 정부들이 부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들의 자체 외환보유액과 국내 자원들은 충분하지 않을 것이며 많은 국가는 이미 높은 부채 부담을 안고 있다"며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향후 경제 전망과 관련, 2021년에 회복이 예상되지만 이는 각국이 코로나19를 완전히 억제하는데 성공하고 유동성 문제가 지불능력에 문제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도 다른 선진국은 물론 많은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들과 함께 경기침체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으며, IMF는 현재 새로운 2020년 전망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상원이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을 승인한 데 대해선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경제의 충격 완화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경제전문채널 CNBC와 인터뷰에서 "지금 거대한 위기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조치들을 취해서는 안 된다"며 대대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경기침체의 기간과 깊이는 바이러스 억제, 위기에 효과적이고 조율된 대응을 할 수 있는지 여부 등 두 가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도 "각국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전례 없는 피해를 막고 강력한 회복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회원국들은 IMF의 긴급 자금조달 규모를 기존 500억 달러의 2배로 늘리고, 새로운 단기 유동성 조달 기능을 포함한 신속한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IMF는 이날 이사회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극빈층 국가와 가장 취약한 국가에 최대 2년까지 채무 상환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