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양도액 1조3321억…"재무안정성 확보해 성장사업에 투자"

SK네트웍스는 4일 "석유제품 소매판매 사업을 코람코와 현대오일뱅크에 1조3321억원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 예정일자는 오는 6월 1일이다.
SK네트웍스는 199개 직영 주유소의 토지와 건물, 구축물은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에너지플러스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양도한다. 또 임차 주유소 103개에 대한 임차권과 인력 등 주유소 영업 관련 유형자산은 현대오일뱅크에 양도한다. 양도가는 1조3321억원으로, SK네트웍스 2018년 기준 전체 자산의 14.7%, 매출액의 10.3% 규모다. SK네트웍스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및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양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 매매대금은 코람코자산신탁 3001억원, 코람코에너지플러스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9652억원, 현대오일뱅크 668억원 등 1조3321억원이다.
SK네트웍스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홈 케어'와 '모빌리티' 중심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전략 추진에 가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매매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회사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하고 있는 SK매직, SK렌터카 등 소비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가 소유해온 직영주유소와 임차주유소 등 주유소 302개는 현대오일뱅크가 운영하게 된다. 코람코가 매입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199개를 현대오일뱅크가 10년 간 임대 운영하고, SK네트웍스 임차 주유소 103개는 현대오일뱅크가 직접 인수한다.
올해 2월 기준으로 SK 주유소(SK에너지, SK네트웍스)는 3402개, GS칼텍스 주유소 2361개, 현대오일뱅크 2237개, 에쓰오일 2154개다.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로 총 2539개 주유소를 확보하면서 업계 2위로 올라섬으로써 주유소 업계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주유소 사업 자체로만 보면 주유소는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대오일뱅크는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를 통해 기존에 열세였던 수도권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는 수도권 비중이 낮은데, 이번에 인수하는 주유소의 60%가 수도권에 위치한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그간 경쟁사에 비해 입지가 양호한 주유소가 부족해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로 고민을 덜게 됐다"며 "면밀한 수익성 분성 결과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수익성 높은 고급휘발유 등 판로를 수도권으로 확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