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10:35 (수)
인생굴곡 겪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일생
인생굴곡 겪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일생
  • 고윤희 이코노텔링기자
  • yunheelife2@naver.com
  • 승인 2020.02.02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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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중소 ‘신발업체'차려 세계 시장 누비며 돈방석
'노무현 뇌물'과 연계된 ‘박연차 게이트’로 수감 생활도
비행기안 폭언과 부적절한 행위로 사내외 구설 시달려

한국 신발산업의 부흥기를 이끈 박연차 태광실업그룹 회장이 1월 3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지난해 말까지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해온 박연차 회장은 지병인 폐암으로 서울삼성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아오던 중 최근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회복하지 못했다.

박 회장은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꼽힌다. 1966년 월남 파병 시절 사업에 대한 흥미를 느껴 1971년 정일산업을 창업해 사업에 첫발을 들였다.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 이름을 전환하고 50여년 동안 기업경영에 힘을 쏟았다.

고인은 국내 신발산업을 부흥시킨 기업가로 평가 받는다. 1987년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1994년에는 신발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를 발판으로 태광실업을 국내외 24개 법인을 거느린 그룹으로 키웠다. 2006년 정밀화학회사 휴켐스 인수를 시작으로 2008년 태광파워홀딩스 설립, 2012년 일렘테크놀러지 인수, 2013년 정산인터내셔널 설립, 2014년 정산애강 인수 등을 거치며 태광실업그룹은 매출 3조8,000억원, 임직원 10만여 명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간에 박 회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이자 2009년 정치판을 흔든 '박연차 게이트'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농협과 세종증권 관련 주가조작 수사 과정에서 박 회장이 여야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며 불거진 이 사건은 구속된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주변에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진술을 하면서 게이트로 번졌다. 검찰이 박 회장 진술을 토대로 노 전 대통령을 소환 수사했고,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의 일생에 오점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기내 폭언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사내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2011년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91억원이 확정된 박 회장은 2014년 2월 만기 출소 후 "노 전 대통령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남은 여생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본업인 사업에 열중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룹 측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했다"며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정화 씨와 아들 박주환 태광실업 기획조정실장, 딸 박선영 씨, 박주영 정산애강 대표, 박소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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