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새 CI선포 - 기업공개 추진 …"한국콜마 마래산업 이끌 것"
위 질환 치료제 신약 'K-캡' 국내외 시장서 약진… 製藥 위상 강화
강석희 대표 " 임직원 전원 잔류해 '청출어람' 비전 공유노력 주효"
한국콜마의 품으로 들어간 CJ헬스케어가 비상을 준비중이다. 우선 인수 2년이 되는 내년 4월께 회사명을 바꾸면서 새 CI선포식도 한다. 회사 이름을 2년간 그대로 쓰기로 계약했지만 한국콜마가 인수한 후 그간 회사의 전열을 재정비한 만큼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한 뒤 충남 오송에 1000억원을 들여 대규모의 수액공장을 신축하는 등 설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신약개발의 마케팅과 연구개발에도 팔을 걷어 ‘제약업체’의 위상을 높이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언한대로 한국콜마의 미래를 이끌 주력업체로 키운다는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5천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율이 분기별로 15%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경영에도 한결 여유도 생겼다. 국내 신약 30호인 위·식도 역류성 질환 치료제인 신약(K캡)의 질주도 눈에 띄는 성과다.
지난 3월출시 이래 누적 판매액이 150억원(9월말기준)을 돌파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같은 매출규모가 아니다. 이 신약의 장래성에 더 눈길을 주고 있다.
2015년에 중국에 진출한 이후 베트남과 중남미,인도네시아,태국등지로 신약 판매의 해외거점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신약의 제조물질을 수출하는 것외에 생산기술 로얄티를 제대로 받으면 회사의 매출규모는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란 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특히 케이캡의 제조물질 원가를 낮추는 생산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신약’으로 가는 큰 길을 열었다. 이처럼 제도약 채비를 갖추자 회사명을 바꾸는 시점과 발맞춰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제약업계는 ‘CJ헬스케어의 거듭나기’를 주목하고 있다. 상장 할 경우 회사의 주주 구조나 투자여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대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나 중견기업에서 새로운 도약발판을 마련한 성공사례로 꼽히는 배경이다.
한국콜마가 회사를 인수한후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처럼 앞 길이 트이면서 임직원의 사기도 크게 올랐다. 대그룹에 있다가 회사가 팔린다는 소식을 접한 임직원들의 동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회사가 한국콜마에 팔린후에도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한 강석희 대표는 ‘회사역량의 극대화'에 올인(다 걸기) 했다. 1400여명의 임직원들을 수십명씩 묶어 수십차례 대화를 했다. “회사는 사람인데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그대로 가야 회사가치를 더 키울수 있다며 설득했다. 급여와 복지, 근무환경을 예전 수준을 유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사업규모나 중장기 발전전략은 더 크게 세웠다. 이 때 강 대표의 ’쾌도난마 경영‘이 빛을 발했다. 그는 "주주가 바뀌는 것일 뿐 회사는 우리가 더 키울수 있다"며 꿈을 공유했다. 복잡하게 설명하는 것 보다 ’같이 가야 더 성장한다‘는 믿음을 준게 주효했다고 한다. 그는 이 대목에서 청출어람이란 시자성어를 꺼냈다. 푸른색은 쪽빛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푸른 모습을 꼭 보여주자는 게 자신은 물론 회사 조직원 모두가 갖고 있는 꿈이고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제약 영업의 교과서'로 꼽힌다. 강 대표의 영업전략의 핵심은 ’자기일에 대한 자부심‘에서 나온다. “제약영업이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일인데 이 보다 보람이 있는 직업이 그리 많겠냐”고 말한다. 자부심은 열정을 낳고 열정은 사람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다고 믿었다.
. 강대표는 CJ헬스케어의 미래를 매우 밝게 내다봤다. 케이캡의 약진에 힘입어 신약개발의 자신감을 얻었다. 신약개발이란게 무작정 돈을 많이 들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고 그는 강조한다. 선구안도 중요하고 타켓을 정하면 그대로 밀어 붙이는 추진력도 있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약개발은 마라톤이다. 처음에는 1만명의 주자가 뛰다가 일정시간이 지나면 선두그룹에 나서는 선수는 20명이 채 안된다. 그 중 가장 앞선 선수가 '1위 후보'가 돼 골인지점을 향하는 모습이 신약개발 과정과 흡사하다. 신약 역시 후보 물질로 정해지면 이를 8년~10년 개발기간을 거쳐 드디어 신약이 나오는 것이다."
강대표는 그런 점에선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하지 읺은 중견기업이 오히려 신약개발에 유리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