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조사…청년실업률은 7년만에 최저
전체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질이 좋은 일자리인 제조업과 경제활동의 주축인 3040 세대 취업자는 계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750만9천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1만9천명 증가했다. 2년 5개월 만에 가장 증가폭이 컸던 8월(45만2천명)에는 못 미치지만, 9월(34만8천명)에 이어 석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이다.
산업별로 보면 정부의 일자리 예산이 집중 투입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1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11만2천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9만6천명) 등에서 주로 늘었다.
반면 제조업(-8만1천명), 도매 및 소매업(-6만7천명), 금융 및 보험업(-5만4천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계속 줄어들었다. 특히 제조업은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1년 전보다 57만5천명 늘어난 가운데 건설업 고용 감소로 일용근로자는 8만1천명, 도소매업 불황으로 임시근로자는 2만1천명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0만1천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4만3천명 줄었다. 내수 불황이 심화하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의 후폭풍으로 종업원을 두고 일하는 자영업자는 줄어드는 가운데 주인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많아진 것이다.
연령계층별로는 일자리 예산의 집중 투입 대상인 60대 이상(41만7천명), 50대(10만8천명), 20대(8만7천명) 등에서 늘어난 반면, 경제 허리인 40대(-14만6천명)와 30대(-5만명)는 줄었다.
재정을 투입해 노인 공공 알바를 늘리는 등 외형적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덕분에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10월 기준으로 1996년(62.1%) 이후 23년 만에 최고치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도 44.3%로 1.4%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3%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해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자는 86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8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10월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가장 낮다. 청년 실업률은 7.2%로 1.2%포인트 떨어졌다. 2012년 10월 6.8%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도 10.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내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만8천명 증가한 1622만8천명이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고용시장의 뚜렷한 회복세가 10월 고용동향에 그대로 반영됐다"며 "다만 제조업과 40대의 고용 부진은 아쉽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