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에 약 10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로봇 등 미래 신사업 육성을 위한 거점을 마련한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AI 기반 자율주행 차량 및 로보틱스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경제계와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개발청은 이르면 이번 주 새만금에 1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분야는 협의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140배(409㎢)에 이르는 부지와 풍부한 일조량을 갖춰 전력 생산이 수월하다고 판단해 새만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2026년부터 5년간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AI,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일부가 새만금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며 엔비디아의 최신형 블랙웰 GPU 5만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수소에너지는 현대차그룹이 일찍이 미래 먹거리로 투자해온 분야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새만금에서 수전해 기술을 실증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전해 설비가 갖춰지면 이 지역에 들어설 태양광 에너지 발전시설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수소는 물을 전기로 분해해 생산되는데, 이 과정에서 화력발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태양광으로 만든 전력으로 수전해 설비를 가동하면 친환경 수소(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가 이뤄지면 전북 완주군 소재 현대차 전주공장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버스와 트럭 등 수소 상용차를 생산하는 거점에서 수소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로봇공장도 건설할 움직임이다. 올해 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해 주목 받은 현대차그룹은 현재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와 공장 근로자 등이 쓸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등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필요한 첨단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을 실증·도입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