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전생의 상흔으로 뒤덮인 최빈국 대한민국. 최종건 창업회장은 잿더미 속에 흩어진 부품을 손수 조립하며 무에서 유를 장조하는 '패기'로 선경직물을 창업했다.
그로부터 20년 후인 1973년, 형의 유고로 최종현 선대회장이 기업을 승계했을 때 지정학적 위기와 석유파동으로 사업은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의 '지성'은 위기 상황을 오히려 체질 개선과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SK 경영관리 체계(SKMS)에 바탕을 둔 '경영 능력 배양'과 유공 인수 이후 진행한 '완전 수직계열화', 그리고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통해 SK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이처럼 두 거목의 '패기'와 '지성'은 무수한 어려움과 위기의 순간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며 SK 70년 역사의 초석이 되었다.
25년 전 그룹 경영을 승계한 최태원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일관되게 '행복 경영'이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그 실행 방안으로 다양한 방법론을 진화시켜 왔다. 한 시대 변화와 시장 흐름을 선제적으로 그룹 경영에 반영하며 위기 상황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결행해 왔다.
그 결과 SK는 섬유에서 석유화학으로, 그리고 ICT(정보통신기술) 중심의 기업에서 반도체 및 첨단 소재와 바이오·배터리·그린·디지털 등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혁신을 거듭하며 외형의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변화를 이루었다. 아올러 사회적 가치와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업의 영향력을 통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SK가 지난 70년간 수많은 내외적 위기를 극복하고 끊임없는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른 것은 언제나 훨씬 앞을 내다보며 미래를 디자인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패스트 무버(Fast Mover)의 감각, 끊임없이 시도하는 도전 정신, 이익이 아니라 '사람, 사회, 국가'를 향하며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가 정신. 이것이 바로 SK가 혜안을 갖고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게 한 SK 고유의 DNA이다.
이는 오늘날에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로 구체화되어 사회적 가치와 ESG 경영, 미래형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글로벌 전략, 집단지성과 토론 문화 등으로 계승되고 있다.
창업에서부터 현재까지 면면히 이어져 온 SK만의 DNA는 오늘날 SK그룹을 대한민국 대표 기업을 넘어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DNA는 앞으로도 SK의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실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