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23:20 (화)
현승훈 화승 회장의 외유내강형 '혁신경영의 비밀'
현승훈 화승 회장의 외유내강형 '혁신경영의 비밀'
  • 고윤희 이코노텔링 기자
  • yunheelife2@naver.com
  • 승인 2018.10.31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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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소재 분야 세계일류화 대열에 속속 합류
현승훈 회장은  “정상에 오르게 하는 것은 겸손이고 끌어 내리는 것은 교만”이라는 이야기를 자주한다. 외유내강형으로 혁신경영을 주도하면서 내세우는 키워드다.
현승훈 회장은 “정상에 오르게 하는 것은 겸손이고 끌어 내리는 것은 교만”이라는 이야기를 자주한다. 외유내강형으로 혁신경영을 주도하면서 내세우는 키워드다.

현승훈 화승회장(76)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요즘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 예불을 드리면서 마음을 다지고 또 다진다. 지금까지 40년 넘게 그룹을 이끌면서 적잖은 경영 고해(苦海)와 풍파를 겪고 성취도 있었지만 현 회장은 이 아침 예불을 통해 회사경영의 기본 구상을 다듬는다.

이런 하루 하루가 모여 중·단기 경영전략의 밑그림이 됐다. 이에 힘입어 화승은 최근 10년간 몰라보게 달라졌다. 화승그룹은 2010년에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구조는 갈수록 고도화돼 세계 일류 반열에 오른 부품도 여럿 있다. 특히 기술집약적인 자동차 부품과 소재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매출 5조원을 바라보는 중견그룹으로 우뚝 올라섰다.

화승의 사업구조는 크게 자동차부품과 신발사업을 두 축으로 하면서 이 두 사업을 떠받치는 소재와 화학, 그리고 화승 글로벌 경영의 첨병인 종합무역으로 이뤄졌다.

현 회장의 두 아들인 창업 3세들은 주력사업인 자동차소재와 신발 부문에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장남 현지호 부회장은 화승R&A로 대표되는 자동차사업 부문을, 차남 현석호 부회장은 화승인터스트리를 중심으로 하는 신발 사업군을 이끌고 있다.

현 회장은 매일 부산 연산동 그룹사옥에 나와 그룹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두 가지를 확인한다. 회사가 중장기 발전 방향을 잘 세우고 있는지, 또 하나는 오늘의 성취에 도취 돼 도전의식이 희미해진 부분이 있는지를 살핀다.

지난달 경영회의을 주재하면서 현 회장은 “경영의 최고 덕목은 소통이며 서로 간의 믿음”이라며 그룹 경영진의 고삐를 다잡고 있다. 현 회장은 또 “정상에 오르게 하는 것은 겸손이고 끌어 내리는 것은 교만”이라는 이야기를 자주한다. 외유내강형으로 혁신경영을 주도하면서 내세우는 키워드다.

현 회장은 현수명 창업 회장이 1977년 타계한 직후 사업 내실화를 꾀하면서 그룹경영의 발판을 마련했다. 1980년 회사 이름을 동양고무에서 지금의 ‘화승’으로 바꾸고 신발산업의 세계화 기치를 내걸었다. 나이키의 신발을 만들면서 세계 시장을 누볐다.

제2창업 1년만에 ‘1억달러’수출탑을 받는 등 신발산업의 부산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 때 부산은 세계신발 산업의 수도였다. 이후 중국과 베트남에 대규모 신발공장을 건설해 리복 등 세계 굴지의 메이커와 제휴 관계를 지금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화승의 신발생산량은 연간 7000만족에 달한다. 세계 2위 규모다. 또 자동차에 들어가는 엔진 호스 등 고무 부품의 개발능력과 품질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국내 현대,기아자동차외에도 독일 폭스바겐 등 세계 자동차회사들이 화승의 부품을 사용한다. 현 회장은 요즘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서 더 창조하고 연구하면 얼마든지 회사 규모도 늘리고 할 수 있는 분야도 넓어진다. 그리고 "한 번의 성공에 교만하지 말고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말자”며 그룹 경영의 앞길을 열고 있다.

현 회장은 아침 예불과 함께 꼭 지키는 일이 있다. 매주 선영을 찾는다. 부모님과 무언의 대화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두 아들과도 함께 자주 간다. 선영에 부끄럽지 않은 자세를 유지하려는 3부자의 ‘마음 훈련’이기도 하다.

현 회장은 “가업을 잇고 장남으로서 집안을 보전 하기위해 굳은 마음을 먹어야 했다”면서도 “한가지 후회되는 일은 어머님의 숨결이 살아있는 편지를 불태운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서울로 유학한 현 회장을 격려하기위해 현 회장의 어머니가 한 달에 한 두통씩 꼭 손편지를 보냈고 이를 현 회장은 차곡차곡 모아두었다. 그런데 어머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창업 회장이 서거하자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그래서 어머님의 손편지를 불살랐다고 한다. 선영에 세워진 모자상은 그런 후회에서 나온 산물일지도 모른다.

효는 덕의 근본이요. 만행의 근원이리고 한다. 현 회장의 경영이념과 언행에는 그런 효사상이 짙게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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