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9 13:50 (월)
◇우리금융의 겉과 속③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의 허실
◇우리금융의 겉과 속③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의 허실
  • 이코노텔링 이경형 부국장
  • allport123@naver.com
  • 승인 2026.01.19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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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CET1비율이 금융지주사의 최저 목표 수준으로 여겨지는 13%근접
경영성과를 내 세우기에 앞서 총체적인 경쟁력을 점검 할 때라는 금융계 일각의 평가 곱씹어야
그룹 포트폴리오는 아직 '구색 갖추기'수준 … 인수한 증권과 보험의 자본 확중 등 난제 수두룩
자료=우리금융그룹/이코노텔링그래픽팀.

물론 경영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금융계 일부의 시각에 대한 우리금융의 반론도 있다. 자본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금융회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CET1(Common Equity Tier1, 보통주자본비율 = 보통주자본/위험가중자산) 비율이 보험회사의 자회사 편입에도 불구하고 2025년 3분기 말 기준 12.92%로 전 분기 대비 0.10% 포인트, 2024년말 보다는 0.79% 포인트 상승했고, 국내 금융지주사의 CET1 비율 유지 최저 목표 수준으로 여겨지는 13%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회사 측은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의 CET1 비율 상승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자본 확충 보다는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더 높은 기업대출이 4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는 등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시각도 엄존한다.

향 후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등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과 원·달러 환율 상승 시 국내 모든 금융지주사의 CET1 비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점에서 지금과 같은 우리금융지주의 CET1 비율 상승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기업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낮추는 방향으로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금융권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며,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이에 공감을 표시한바 있다.

경쟁 금융지주사들의 2025년 3분기 기준 CET1 비율을 살펴보면 KB금융 13.83%, 신한지주 13.56%, 하나금융지주 13.30%으로 13%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12.34%다. 우리금융지주는 2023년 이후 계속 4위에 머물러 있다. 4대 금융지주사 간 비교를 통해 다른 재무지표도 살펴보자.

우리금융지주의 2025년 3분기 말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0.87%로 2023년 8.25%, 2024년 9.34%에 비해 대폭 높아진 건 분명하다. 2024년 말 기준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보다 높았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으로는 신한지주(11.10%)보다 약간 낮아졌고, KB금융(12.78%)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하나금융지주(10.60%)에는 2년 연속 조금 앞서가는 상황이나 동양생명 등의 인수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을 빼고 나면 실제로는 하나금융지주보다 높은 게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PBR(주가순자산비율)도 2025년 말 기준 0.59배로 하나금융지주(0.59배)와 비슷한 수준이나 KB금융 0.76배, 신한지주 0.65배에 비하면 낮다. 2023년 이후에도 이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총주주환원율(Total Shareholder Return: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액과 소각을 전제로 한 자사주 매입액을 합한 금액의 비율) 2025년 예상치는 34.70%로, 45% 이상으로 추정되는 경쟁 금융지주사들의 총주주환원율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2023년까지는 경쟁 금융지주사들과 별 차이가 없었으나, 2024년부터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2025년에는 격차가 꽤 크게 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래저래 CET1을 13% 이상으로 높이는 게 급선무로 여겨진다.

그런데 한 가지 의미 있는 점이 있다. 2025년3월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액배당(주주가 회사에 납입한 자본준비금 중 일부를 배당금으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식의 배당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옮긴 후 이를 추가적인 배당 재원으로 사용하기로 결의했다. 감액 배당 시 개인 주주에게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비과세 배당이다.)을 결의했다. 이는 바람직한 주주환원정책이 될 수 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경쟁 금융지주사들도 2026년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우리금융지주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주가도 살펴보자. 2023년3월24일 임종룡 회장 취임일부터 연임 추천된 2025년12월30일까지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11,010원에서 28,000원으로 154% 상승했다. 경쟁 금융지주사 중 KB금융(165%)에 이어 상승률 2위다. 그렇지만 위에서 봤듯이 PBR은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이다. PER(주가수익비율)도 그렇다.

결론적으로 실적 면에서는 CET1, ROE 등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겠으나, 2025년 실적은 동양생명 등의 자회사 편입으로 인하여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에 힘입은바 작지 않다는 점에서 여전히 전체적으로는 경쟁 금융지주사 네 곳 중 4위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성과를 내세우기에 앞서 총체적인 경쟁력을 점검할 때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강행 임추위원장이 연임 추천 사유 중 하나로 꼽은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2024년8월1일 한국포스증권주식회사(존속법인)가 우리종합금융주식회사(소멸법인)를 흡수·합병했다. 우리금융지주는 합병증권사 지분 97.1%를 확보하여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합병증권사의 상호를 우리투자증권으로 바꿨다. (과거에도 우리투자증권이라는 회사 있었다. LG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으로 상호가 변경된 것으로 안다.) 매물로 나온 증권사가 없는 상황에서 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증권업 면허를 확보한 후, 기존 자회사인 종금사와의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026년 초 증권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발행어음이다. 정부의 모험자본 확충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약정한 수익률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자기자본의 최대 200%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고객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발행어음을 매입하면, 증권사는 해당 자금을 기업금융 등 여러 투자 대상에 활용하는 모험자본 공급자 역할을 하고, 만기 시 원금과 약정 이자를 지급한다.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은 아니다. 그렇지만 증권사는 파산 등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지급 책임을 다해야 한다. 경쟁 금융지주사들의 자회사인 증권사들은 이미 다 발행어음사업을 인가 받았다. 올해부터 금융지주사의 실적에서 증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자본금을 4조원 이상으로 늘리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갈 길이 바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의 경우 일정 부분 우려가 존재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우선 독립운영하며 합병, ABL생명 재매각 등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합병할 경우, 단순 합산 자산 기준 생보사 자산순위 4위로 올라서게 된다. 문제는 실적과 자본 확충 이다.

동양생명의 2025년 3분기 말 연결기준 누적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나 감소했다. K-ICS비율(지급여력비율 :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가용자본을 감당해야할 위험인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가용자본은 자본금 등 실질순자산인 기본자본과 후순위채권 등 부채성격의 보완자본을 합해 산출한다.)은 후순위채권 발행 등을 통해 2025년 3분기 말 173.6%까지 끌어 올렸다. 1분기 말(126.8%) 대비 대폭 개선됐다. 보험금 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은 AA+로 한 단계 상향됐다.

그렇지만 2027년 도입 예정인 기본자본K-ICS비율은 금융당국이 검토중인 권고 수준 80%에 못미치고 규제수준인 50%에 더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적이 계속 좋아져야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데 녹녹치 않은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지원(유상증자)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우리금융지주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ABL생명의 경우 2025년3분기 순이익은 연결 기준 499억원을 기록하며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편입 전인 2분기 163억원보다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지급여력비율(K-ICS비율)이 낮아 자본 건전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BL생명의 K-ICS비율은 경과조치(지급여력제도 변경에 따라 발생한 자본 감소분을 일정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식하도록 한 조치)효과를 제거하면 2023년 IFRS17도입 이후로 금융위원회의 권고치인 130%를 넘어본 적이 한 번도 없기에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를 통한 종합금융그룹으로써의 외형은 갖췄지만  경쟁 금융지주사들만큼 키워 성과를 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보험업 시장에는 4대 금융지주 계열사들보다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에 서 있는 있는 회사들이 적지 않다. 안착 여부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우리금융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우리금융지주 자체의 유상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음편은 '우리금융 지배구조'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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