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모바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탑재한다. 이로써 미국 기업 AMD에 지불해온 수수료를 절감하고,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AMD 아키텍처를 활용해 독자 기술로 설계한 GPU를 '엑시노스 2600'에 탑재했다. 엑시노스 2600은 갤럭시S26 시리즈에 탑재되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AP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두뇌'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부터 2500 모델까지 미국 AMD로부터 GPU를 공급받아 탑재해왔다. 그러다가 2023년부터 독자 GPU 설계에 착수했고, 엑시노스 2600에서 성과를 냈다.
엑시노스 2600에 탑재된 GPU는 AMD의 아키텍처에 삼성전자의 설계 기술로 이뤄냈다. 이에 더해 차기 엑시노스 제품부터는 설계에 아키텍처까지 삼성 기술을 사용한다. 오롯이 삼성전자 독자 기술로 완성한 자체 GPU를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초기에는 콘솔 및 PC 등 윈도우 운영체제(OS)용 GPU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단계적으로 저전력·고성능을 구현하고 안드로이드 OS 최적화 작업을 거친 끝에 모바일에 특화된 자체 GPU 확보에 성공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독자 GPU 칩을 보유한 회사는 엔비디아, AMD, 인텔, 애플, 퀄컴 등 소수다. 삼성전자는 자체 모바일 AP 엑시노스를 갖고 있으면서도 GPU는 다른 기업의 외부 IP(지식재산권)에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자체 GPU 칩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외부 칩 의존도를 낮춰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독자 GPU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시대에 다양한 고객사에 맞춤형 칩을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본다. AI 연산은 이미지·음성 인식, 생성형 AI 추론처럼 대량의 병렬 계산을 요구하고, 이는 순차 처리에 강한 중앙처리장치(CPU)보다 GPU가 적합하다. 따라서 독자 GPU IP를 보유하면 고객사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 수주 확대에 유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