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1 13:45 (화)
[독점연재] 정주영 히스토리 (90) 소탈한 정주영 회장
[독점연재] 정주영 히스토리 (90) 소탈한 정주영 회장
  •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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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11.1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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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서울올핌픽을 유치한 정 회장, 84년 LA 올림픽 지휘 위해 LA행
중간 기착지 도쿄공항의 로비바닥에 007가방을 깔고앉아 TV시청
같은 비행기 탔던 부모님, 그런 모습지켜보고"이해하기 힘들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를 성공시킨 정 회장은 84년 LA 올림픽 때 대한체육회장으로서 직접 LA에 날아가 진두지휘했다. 그의 혜안은 기업 경영에서뿐 아니라 스포츠에서도 빛을 발했다.

현대그룹 회장으로서 대한체육회장을 겸임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였다. 정 회장은 결국 올림픽 중간에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은 1998년 올림픽 훈장 수여식에서 정주영 회장(오른쪽)과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OC) 위원장=아산정주영닷컴.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를 성공시킨 정 회장은 84년 LA 올림픽 때 대한체육회장으로서 직접 LA에 날아가 진두지휘했다. 그의 혜안은 기업 경영에서뿐 아니라 스포츠에서도 빛을 발했다. 사진(1998년 올림픽 훈장 수여식에서 정주영 회장(오른쪽)과 당시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아산정주영닷컴.

마침 84년은 나의 부모님 결혼 40주년이었다. 결혼 기념 선물을 고민하던 나는 올림픽도 구경하고, 60년대에 LA에 이민 간 이모와 이모부도 만날 겸 미국 서부를 관광하는 상품을 권해드렸다. 매우 기뻐하시며 여행을 다녀오신 부모님은 귀국하자마자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해주셨다.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오는 비행기는 도쿄를 경유하는 노선밖에 없었다. 부모님은 잠시 경유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도쿄 공항 로비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무료하게 TV를 보던 아버지의 눈에 이상한 모습이 잡혔다. 어떤 사람이 의자도 아니고 로비 바닥에 007가방을 깔고 앉아 TV를 보더란다. 그런데 그 뒷모습이 어딘가 많이 보던, 익숙한 모습이었다.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앞으로 달려가 보니 바로 정 회장이었다.

깜짝 놀란 아버지가 "아니, 왜 바닥에 앉아 계세요. 저희가 앉은 자리에 와서 편히 보세요"라며 권했다. 그러자 정 회장은 "아냐. 여기가 더 편해"하며 극구 사양하더란다.

아버지는 계속 설득했으나 결국 정 회장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국내 최고의 대기업 회장이 공항 로비 바닥에 가방을 깔고 앉는 게 더 편하다니. 더구나 정 회장 주변에는 수행 비서도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는 정 회장이 쌀집 점원으로 일할 때부터 정 회장을 봐왔던 분이다. 어지간하면 정 회장의 스타일을 파악했을 터인데 이것만큼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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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경기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대한일보와 합동 통신사를 거쳐 중앙일보 체육부장, 부국장을 역임했다. 1984년 LA 올림픽, 86 서울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90 베이징아시안게임, 92 바르셀로나올림픽, 96 애틀랜타올림픽 등을 취재했다. 체육기자 생활을 끝낸 뒤에도 삼성 스포츠단 상무와 명지대 체육부장 등 계속 체육계에서 일했다. 고려대 체육언론인회 회장과 한국체육언론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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