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0 20:40 (일)
하나은행, 금감원 검사 앞두고 DLF 전산자료 삭제
하나은행, 금감원 검사 앞두고 DLF 전산자료 삭제
  • 곽용석 이코노텔링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19.10.09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적발해 복구중…지난해에는 채용비리 자료 삭제도

하나은행이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들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8일 금감원을 상대로 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하나은행에 (검사)갔을 때 전산자료가 삭제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동성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포렌식 요원을 투입해 복구 중"이라며 하나은행의 전산자료 삭제 사실을 시인했다.

지상욱 의원은 이에 "포렌식을 해서 얼마나 복구했느냐"고 물었으며, 김 부원장보는 "퍼센티지(복구율)나 건수는 정확히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답했다. 지 의원은 이에 “조직적으로 한 것이면 검사 방해”라며 "우리은행은 성실하게 검사를 받는 반면, 하나은행은 자료 제출도 허술하고 협조가 불성실하다"며 하나은행에 대한 엄중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윤석헌 금감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 검사도 더 하고, 법률 검토도 하고 있다.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지상욱 의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DLF 관련 자료 삭제 정황은 금감원이 지난 1일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한 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추가 검사에 착수했을 때 파악됐다. 이때 금감원은 금융보안원 전문인력과 동행해 삭제 사실을 적발했다. 삭제된 자료는 금감원 검사에 대비하기 위해 열린 내부 회의자료, 판매 관련 통계자료 등이다. 삭제 시점은 금감원이 합동검사에 착수하기 직전인 8월 초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현황 파악, 내부 참고용으로 보관할 필요가 없어 삭제한 것이다. 검사 계획이 확정·발표되기 전에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때도 관련 자료를 삭제했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보안원의 도움을 받아 하나은행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이를 복원해 비리를 밝혀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