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0 19:25 (월)
[이만훈의 세상만사] ㉕ 최혁진의 '대법원장 모욕' 도를 넘었다
[이만훈의 세상만사] ㉕ 최혁진의 '대법원장 모욕' 도를 넘었다
  • 이코노텔링 이만훈 편집위원
  • webmaster@econotelling.com
  • 승인 2025.10.20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관례를 깨고 국감서 조희대 대법원장을 참고인 '지정'해 사단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조 대법원장 얼굴 합성한 사진을 들어 '친일 네트워크'라 조롱
진중권 교수"인민재판의 현장 생중계"지적…"인간 만사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요즘 민주당을 보면 무엇 하나 걸릴 게 없으니 그야말로 무애(無碍)의 경지다. 사진=국회.

"여기가 캄보디아냐. 참담합니다."

지난 13일 대법원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 현장에서 있었던 사건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본 진중권 광운대특임교수가 페이스북에 남긴 절규다.

아무래도 있어선 안 될 몹쓸 일이 벌어졌다. 그건 횡포였다. 물색없고 무식한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이었다. '다수결의 정치'를 장악한 국회의 야수들이 소위 '민의의 전당'이라는 곳에 사법부를 감금해놓고 '다구리'를 놓았다. 조희대 대법원장을 비롯한 사법부는 80여분을 조리돌림 당하면서도 퀭한 눈만 꿈뻑댈 뿐 대꾸 없이 수모의 시간을 역사에 남겼다. 오호, 시일(是日: 2025년 10월 13일)을 국민과 함께 방성대통곡(放聲大痛哭)하노라!

대법원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 사법부를 대표하는 기관장으로서 참석한 조 대법원장을 더불어민주당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졸지에 '참고인'으로 지정(?)한 뒤 이석(離席)을 허용하지 않은 채 범여권 위원들로 하여금 대법원이 이재명의 공직선거법위반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해 대선에 개입했다고 몰아세웠다.

조 대법원장이 "재판 사항에 대해 법관을 증언대에 세우는 상황이 생긴다면 법관들이 헌법과 법률과 양심에 따라 재판하는 것이 위축되고, 심지어 외부 눈치를 보는 결과에 이를 수도 있다"며 증인 거부 취지의사를 밝혔음에도 벌인 행패였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판결의 유·무죄 당위성을 묻는 게 절대 아니다"라면서도 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 등을 언급하며 대법원 판결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주장과 질의를 일방적으로 퍼부었다. 그에 앞서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조 대법원장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들어보이며 "윤석열 정부 친일 보수 네트워크가 조 대법원장을 낙점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엔 '조요토미 희대요시'라는 문구가 적혔다.

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조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비밀 회동'설을 언급하며 "답변을 못 하냐"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세비를 받으면서 하란 일은 않으면서 지네 '오야지' 구명에 눈이 먼 나머지 민주당, 그 중에서도 추미애가 위원장인 법사위가 기획하고 벌인 광란의 사법부 죽이기였다.

이 같은 행위는 "국정감사는 계속 중인 재판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한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8조뿐만 아니라 사법권의 독립을 규정한 대한민국헌법 제103조, 합의의 비공개를 규정한 '법원조직법' 제65조를 위반한 명백한 범죄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추미애 법사위는 국회에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참고인'으로 강제 지정한 뒤, 사실상 심문에 가까운 강압적 질의를 퍼부었다"며 "헌법기관을 모욕하고 삼권분립의 근간을 짓밟은 폭거"라고 비난했다.

진중권 교수도 "사법부의 수장이 완장 찬 질 떨어지는 정치 폭력배들에게 인질로 잡혀 한 시간 반 동안 조리돌림 당하는 21세기 인민재판의 현장을 생중계로 지켜 봤다"며 "광란의 홍위병 쇼"라고 했다. 그는 또 "개딸 정치가 정당을 잡아먹고, 국회를 잡아먹고, 이제 사법부마저 잡아먹는 단계에 이른 것"이라며 "법사위의 깽판을 이제는 여당에서도, 대통령실에서도 통제 못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요즘 민주당을 보면 참 대단합니다. 무엇 하나 걸릴 게 없으니 그야말로 무애(無碍)의 경지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실로 원효대사가 오늘이라도 환생하신다면 당장 민주당을 향해 합장 천배(合掌千拜) 하실 테지요. 이토록 민주당이 거리낄 게 없는 존재가 된 것은 주지하듯이 '개딸들' 덕분입니다. 지금은 '개혁의 딸'의 줄임말이라고 강변하지만 그네들이 존재를 드러내고 어마무시한 활동을 개시할 무렵엔 자기편에 조금이라도 불리하게 굴면 개인이건, 조직이건, 정당이건, 대통령이건 가리지 않고 "끝까지 물어뜯을 것"이라고 공언을 했고, 실제로 그렇게 함으로써 강력한 이빨을 가진 개의 이미지를 중의(重義)했죠.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사회에서 진실로 강한 것은 어미입니다. 그래서 어미는 여성성을 대표하는 말이죠. 여성성을 순우리말로 암컷이라고 합니다. 일찍이 노자(老子)께서 《도덕경》을 통해 갈파하셨듯이 절대로 욕이 아닙니다. 도올(檮杌) 김용옥(金容沃)이 그랬습니다.

"계곡의 하나님은 죽지 않는다. 이를 일컬어 '가물한 암컷'이라 한다(谷神不死 是謂玄牝)."고.

우리말로 개의 암컷은 '암캐'이고, 개의 새끼는 강아지요, 강아지 가운데 암컷을 '암캉아지'라고 하니 개딸들을 온전히 우리말로 하면 '암캉아지 떼'가 됩니다. 암컷은 모든 생명의 근원(玄牝之門 是謂天地根)으로 비할 데 없이 위대합니다. 그래서 노자는 이런 생각을 우주 차원으로까지 확대해 만물의 생성을 '위대한 암컷'에서 찾고, 숭배하라고 가르친 겁니다. 다시 말해 수컷들이여, 세상을 편케 하려면 더 이상 꺼떡거리지 말라는 얘기인 것이죠.

#노자가 위대한 건 그가 살던 때는 약육강식이 일상적인 ,최고의 마초기(macho era)였음에도 시대와 역행해 마초적 행태에서 벗어날 것을 역설했다는 데 있습니다.

강하고 거친 완력 대신 부드럽고 섬세한 절제력이 모두에게 안전과 평화를 보장하는 유일한 길(道)이라고 가르쳤으니 흔한 말로 '페미'라고 할 수도 있을 테죠. 한마디로 강함이 판치던 세상에서 '유능제강(柔能制剛)'을 외쳤으니 별종(別種)인 것은 분명합니다. 더구나 자기 논리를 설득시키기 위해 부드러움의 대표적 상징으로 여성의 성기를 은유한 도발(?)은 죄다 까발리고 사는 오늘날에도 역대급으로 파격적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위대한 암컷은 여성의 사타구니에서 깊은 계곡으로, 차마 드러내기 부끄러운 그곳의 신비함은 '가믈한(玄)' 무엇으로 포장하는 바람에 그 뜻하는 바를 두고 2000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설왕설래 헷갈리게 하고 있는 것이죠.

노자 성님이 위대한 암컷을 아예 신(神)으로까지 우러러 모시며 '죽지 않는 존재(谷神不死)'라 했을 만큼 그 속살은 참 기괴하고 알기 어렵습니다. 오죽하면 대호(大虎)조차 잡아먹으려던 처녀의 그것에 놀라 냅다 도망쳤을까요. 하물며 위대한 암컷이 집단으로 작용하는 개딸들의 추구하는 방향과 목표, 대상을 어찌 쉬 알 수 있겠는가 말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개딸들의 기(氣)를 받아 움직이는 민주당의 무자비한 파괴 행태를 조금이나마 가늠하려면 그네들의 웅숭깊은 엠브라의 G를 찾아야 실마리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시인 강기원은 2006년 발표한 <위대한 암컷>을 통해 여성성의 특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범람하는 강이며 넘치지 않는 바다'와 같아 '빛 없이도 당당한 다산성'이라 '하늘을 낳고 별을 낳고 금을 낳는 신화였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산만 하는 게 아니라 '제왕도 들어오면 죽어야 나가는 무자비한' 존재여서 '바람의 발원지'이면서 동시에 '바람을 재우는 골짜기'라고 말하죠. 시인은 다시 '요람이며 무덤' 이고 '만물을 삼키고 뱉어내는 소용돌이의 블랙홀'이라고 반복해 강조하고, 그 성정의 난폭함을 '꺼지지 않는 지옥불'에 비유하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이 시는 시적인 은유와 상징을 통해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시각, 즉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암컷을 신성하고 독립적인 존재로 다시 조명한 대표적인 현대시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개딸들, 아니 암캉아지 떼(*시인의 뜻을 받들면 더 적합한 명명일 듯 하죠!)의 세상인 오늘날엔 '개천주(改天呪)'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개혁이라는 미명(美名)아래 헌법과 법치주의를 부수고, 정부조직을 부수고, 사법부를 부수고, 남북관계를 부수고, 한미·한일 동맹을 부숴대니까요. 새 세상을 만들려면 철저한 파괴가 선결돼야 한다며 그에 따르는 국민들의 피해와 고통은 '낙원으로 가는 차비'쯤으로 치부, 어쩔 수 없다고 외쳐댑니다. 자본주의가 내적 모순으로 인해 망하고 공산주의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한 1848년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을 방불케 합니다. 아니, 외레 찜 쪄 먹을 태세입니다.

#지금 민주당의 형세를 주역의 시각으로 보면 상ㆍ하 괘의 여섯 효(爻) 가운데 상괘의 맨 꼭대기 효만 양(陽)이고 나머지 1,2효와 하괘가 통째로 음(陰)인 모습이에요. 온통 개딸들의 드센 기운으로 가득 차 음 기운이 넘쳐나는 가운데 꼴랑 당대표와 몇몇 천둥벌거숭이 젊은 남성의원이 섬처럼 떠있는 형국이니 말입니다. 이는 곤하간상(坤下艮上)이니 64괘의 23번인 산지박(山地剝) 에 해당합니다. 산지박은 땅위로 솟은 산이 깍여 무너져 내리는 형상을 뜻해요. '박(剝)' 을 파자하면 근본 종자(彔·근본 록)가 깎여(刀) 아래로 떨어지는 뜻이 있죠. 열매가 달려 익으면 마침내 땅으로 떨어지기 마련이고, 꾸미고 치장하여 형통하게 된 후 해지고 지워지니 산화비(山火賁)괘 다음에 박괘를 놓은 것입니다. 산화비는 상괘가 간(艮☶)괘이고 하괘가 리(離☲)괘이니, 산 아래 불이 있는 형상이에요. 이때 산 아래 불은 진짜 불이 아니고 단풍이 불처럼 울긋불긋 산에 채색된 것이죠. 산을 꾸민 것 같으니 산화비라 한 것입니다. 이때 비(賁)는 꾸민다는 뜻이에요. 주역에서 산지박괘의 유일한 양(陽)인 상구를 근본 종자를 뜻하는 록(彔), 즉 큰 열매(碩果)로 보는 데 이를 역의 흐름을 따라 연결하면 산화비 단계에서 아름다운 꾸밈 끝에 큰 열매를 맺은 것이 됩니다. 이 얼마나 기막힌 역(易)의 계시이자 통찰인가요. 민주당을 '위대한 암컷들'을 통해 그네들이 아버지로 받들던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칠하고 꾸며 바꾼 뒤 대통령 자리를 꿰찼으니 이보다 더 큰 열매가 있겠습니까. 

#​주역의 괘상(卦象)으로 볼 때 민주당은 현재 계절로는 가을의 막바지인 '술월(戌月)', 즉 상강(霜降)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곧 얼음이 얼고 혹독한 추위가 닥칠 운명이죠. 자연의 섭리이자 하늘의 뜻은 언제나 어긋남이 없어요. 박괘(剝卦)를 설명하는 괘사(卦辭)는 '불리유유왕(不利有攸往)'입니다. '나아가는 바가 있으면 이롭지 않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나아가지 말고 움직이지 말라는 거죠. 그런데도 민주당은 아직까지, 나아가 앞으로도 화려한 단풍에다 풍성한 수확까지 거두는 '계절의 총아'인줄로 여기고 있는데요. 위대한 암컷들의 기세가 여전한 탓이죠. 한여름 태양보다 더 맹렬한 투쟁 끝에 당권이며 대권까지 휩쓸고 난 뒤에도 관성(慣性)을 멈추지 못한 채 그 거칠고 무자비한 광란의 칼춤을 이어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78년 동안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켜온 검찰을 꼼꼼한 대안의 마련 없이 단칼에 날려버리고, 자기들의 '오야붕'에게 불리한 판결을 했다고 대법원장을 막말세례도 모자라 청문회로 망신주려 하지 않나…,횡포가 이루 다 꼽을 수 없을 정도예요.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선출된 권력이 임명된 권력보다 서열이 우위인 것은 분명하다"고 운을 뗀 뒤 "대통령도 갈아치우는데 대법원장이 뭐라고"(정청래)하며 대법원장 사퇴 요구를 필두로 사법부를 무릎 꿇리려는 우격다짐이 막무가내에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구속취소 결정을 한 재판장을 뇌물판사로 몰아대는가 싶더니 이른바 뜬금없이 밑도 끝도 없는 '조희대·한덕수 회동설' 음모를 날조해 바람을 잡은 뒤 급기야 공수처법을 개정해 청부수사를 시킬 태세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 임기 중 대법원장을 포함해 대법관 26명 가운데 22명을 임명하게 하는 '대법관 증원법'과 전체 구성원 중 3분의 2를 국회 5명, 법률가 단체 5명 등 외부인사로 채우는 '법관평가제 법안', 법무부(1명), 대한볍협(4명), 법원판사회의(4명)가 추천하는 법관들로 구성되는 '내란전담재판부 신설도 밀어붙이고 있어요.

입법부와 행정부를 수중에 넣고 보니 사법부까지 욕심을 내는 거죠. 사법부를 선출로 하지 않는 것은 정의가 패거리에 의한 다수결의 횡포에 쏠릴 여지가 많기 때문인데 말입니다. 히틀러의 나치가 꼭 그랬으니까요. 1936년에 실시된 독일의회 선거에서 히틀러의 나치당이 98.8%의 득표율로 집권당이 된 뒤 국민 절대다수의 지지를 앞세워 총통 히틀러는 법관들에게 이렇게 겁박했습니다.

"만약 그대들이 총통의 자리에 앉아있다면 어떻게 판결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재판하라."

결국 사법은 권력 앞에 무릎 꿇었고, 히틀러는 법 위에 군림해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유대인 학살 등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희대의 살인마에게 입법권과 행정권에 이어 사법권까지 통째로 안겨준 독일국민의 선택이 불러온 결과죠. 요즘 민주당의 행태를 보노라면 나치의 트라우마가 그림자 같이 어른거려 이따금씩 움찍움찍한다는 하소연이 자주 들립니다.

하도 희광이 지랄 같은 정치에 휘둘린 탓에 과민해진 집단증후군일 테지만 영 맘이 편치 않습니다. 인간세상에서 숱하게 보아 온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물극필반(物極必反)이란 만고의 이치를 모를 리 없으련만 자기네만은 예외라는 오만과 확신에서 나오는 무모함이자 착각이라 더 무서울 뿐입니다.

주역에서도 민주당의 현 상태인 산지박의 다음에 오는 괘가 지뢰복(地雷復)임에랴! 지뢰복은 "나 다시 돌아갈래!"하는 괘상이에요. 계절로 치면 음력 11월에 해당하죠. 아시다시피 음력 11월에는 동지가 있습니다. 동지는 1년 중 음기가 가장 꽉 차는 절기죠. 그런데 음기가 가장 꽉 차는 동지에 '일양(一陽)이 시생(始生)한다'고 합니다.

무엇이든지 어떤 기운이 꽉 차면 반대되는 기운이 새로 생성되는 법이죠. 이것이 음양의 상호작용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앞서 산지박의 아픔을 반드시 겪게 마련이고, 이겨내야 한다는 게 역의 가르침이에요. 하지만 아직까지 개딸들의 기운으로 넘쳐나는 민주당은 위대한 암컷의 속성에 따라 마지막 한 톨까지 적(?)의 흔적을 없애버려 불가역적(不可逆的)인 자기들만의 유토피아를 만들려 광분하고 있으니 참담하기 그지없죠. 그네 당원들은 고작 500여만 명이고, 정권을 거머쥔 대선에서도 49.42%의 지지를 얻었을 뿐인데도 말입니다. 하늘은 전부 다 죽이는 이치는 없다(天無盡殺之理)는데…. 이쯤에서 고구려의 을지문덕(을지문덕)장군이 3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온 수(隋)나라 장수 우중문(于仲文)에게 보낸 시의 대목이 떠오르네요.

'이미 전승의 공이 높으니 그걸로 족한 줄 알고 그만 전쟁을 그치는 게 어떠뇨(戰勝功旣高/知足願云止)'

지네 나라에서 반란을 진압하는 등 난다 긴다 하는 평판이 짜해 황제에 버금가는 권력 자리인 '개부동의삼사(開府同儀三司)'에 올랐던 그가 결국 을지문덕 장군과 겨룬 살수대첩(薩水大捷)에서 불과 2700여명만 살아서 돌아갔을 정도로 대패해 감옥살이 끝에 죽고, 그 후유증으로 나라까지 망하게 된 것은 고구려를 얕보고 흔적도 없이 지워버리려는 욕기로 밀어붙인 오만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민주당의 처세가 우중문을 닮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기만즉경(器滿則傾), 즉 그릇이 차면 곧 기울어지게 마련인데 말입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는 역(易)이고, 그 역에는 불가역(不可逆)이란 가당치 않죠. 철저하게 바꾸고 파괴하면, 언젠가 도로 철저하게 바꿈을 당하고 철저하게 파괴를 당합니다!

#지금의 추세라면 민주당의 운명은 불 보듯 뻔합니다. 위대한 암컷인 개딸들의, 개딸들에 의한, 개딸들이 원하는대로 굴러갈 테니 말이죠. 자기네가 민 사내가 대통령이면 뭐하고, 당내에서 가장 '쎄다는' 마초가 당대표이면 뭐합니까. 시인도 그러잖아요, 제왕도 위대한 암컷한테는 쨉이 안되고 죽어나간다고요. 음양의 원리상 수컷이 암컷을 만나면 죽게 마련이에요. 빳빳하고 거센 수컷일수록 더 빨리 죽죠. 역사적으로 일찍이 백제 무왕의 군사를 잡은 신라 선덕여왕의 '여근곡(女根谷)기사'가 증명하는 원리입니다.

이 같은 원리에 비춰보면 민주당의 간판입네 하는 남자들은 반쯤 죽은 허깨비들이나 마찬가지예요. "그 수컷됨을 알면서도 그 암컷됨을 지키면 천하의 계곡이 되고, 항상(恒常)스런 덕이 떠나지 않는다(知其雄 守其雌 爲天下谿 常德不離)"라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죠. (*하도 유명한 구절이라 영어 버전도 그럴싸합니다. Who knows his manhood's strength,/Yet still his female feebleness maintains;/As to one channel flow the many drains,/All come to him, yea, all beneath the sky.)

정청래,김병기를 비롯해 김용민, 장경태 등 현재 민주당의 '수컷 말빨들'은 누가 봐도 뻣뻣하기가 감히 짝할 자가 없는 천하무비입니다. 이들은 협치(協治)의 '협'도 모르는 협치(狹痴)들 같아요. 이들이 당명처럼 '더불어 살라'는 천심을 무시하고 독불장군처럼 구는 건 바보라서가 아니라 학습 효과 때문이라는 주장도 그럴싸합니다.

"재명이도 하는데 나라고…."하는 심뽀라는 거죠. 이유야 어쨌든 음기가 주도하는 세상에선 뻣뻣한 수컷일수록 빨리 죽는답니다. 음양의 천리(天理)는 봐주는 법이 없죠. 민주당엔 자칭 타칭 돌주먹이 많아요. 이들이 휘두르는 주먹에 박근혜도, 윤석열도 넉 다운됐으니까요. 이들은 한결같이 때리는데 익숙해 맞는 놈에 대한 인지감수성이 제로예요. 그러다보니 게임에서 이기고 나서도 주먹질을 멈추지 않는 것이죠. 이들한테 쓰러진 놈들은 어하게 정치를 배워서 싸움의 기술이 젬병이에요. 아이러니 하게도 상대가 이래서 민주당은 맷집이 별로입니다. 제대로 맞아본 적이 없으니 맷집이 생길 리 없는 것이죠. 그러니 언제라도 한방이면 나가떨어질 겁니다. 근데 그걸 모르니 문제죠. 주먹만 믿는 놈들은 주먹을 오지게 휘두르다 제풀에 넘어지기도 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복싱선수 중에 그런 친구들이 꽤 있었습니다. 진(秦)나라가 망한 건 오랑캐 때문(亡秦者胡也: 《天籙祕訣》)이 아니에요. 진시황(秦始皇)의 아들이자 이세황제(二世黃帝)인 호해(胡亥) 때문이었죠. 민주당 안에 쪽수만 믿고 폭주하도록 사주하는 자들이 언젠가 역사책에 '호해'로 기록될지 모릅니다.

#이 같은 마초들에 비해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드는 '활성산소' 같은 존재가 있으니 바로 세간에서 꼽고 있는 여전사 4인방입니다. 추미애, 최민희, 전현희, 서영교. 이들은 타고난 자질이 위대한데다 사사건건 실전을 통해 갈고 닦아 뾰족하고 끈적끈적한 '더티복싱(dirty boxing)' 기술이 가히 절정에 달한 고수들이에요. 이들이 절륜 무비한 신공(神功)을 휘두를라치면 아무리 내공이 탄탄한 사내들일지라도 불과 몇 초식 안에 피를 토하고 쓰러지고, 민주당이란 기관차는 하릴없이 또 어디론가 굴러 가죠. 개딸들이 그려놓은 종착역, 그곳을 향해-. 세간에 떠도는 유머로 추무애(醜無愛), 서언교(西堰狡), 최문이(獕蚊二), 전혼리(顚魂離) 등 4인조로 구성된 '이재몽(狸滓蒙)의 방탄소녀단(防彈笑女團)'이란 게 있다는데 천학비재(天學飛才)한 탓에 당최 무슨 얘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활성산소는 일반적인 산소보다 활성이 크고 불안정하며 높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산소를 말합니다. 활성산소는 신체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로 세포 신호 전달과 항상성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산화환원신호의 매개체가 되죠. 면역체계 강화, 근육의 재생, 당뇨병 억제, 퇴행성 관절염을 완화시키는 등의 기능도 한답니다. 하지만 이는 농도가 낮을 때의 이야기이고, 각종 성인병과 암등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자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이기도 하다죠. 한편 민주당의 활성산소는 '활활 타는 듯한 /성질들이어서 /산이라도/소용없이 태워버린다.'는 말의 줄임으로 조선말 대원군(大院君) 정권에서 네 명의 문고리 권력이었던 '천하장안(千河張安)'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천하장안은 대원군이 권력을 잡기위해 수족처럼 부린 천희연(千喜然)·하정일(河靖一)·장순규(張淳奎)·안필주(安弼周) 등 4인을 중심으로 하는 무뢰배 무리로 공식적인 직책은 없었으나 정계의 동정, 궁중 안에 돌아가는 정황, 그리고 시정의 민심 등을 파악해 대원군에게 보고하는 정보망의 역할을 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요즘은 자신을 낳아준(개딸들이란 조직의 탄생),그래서 '무오류(無誤謬)한 지고(至高)의 존엄'으로 추종했던 대통령마저 입맛에 맞지 않으면 사정없이 까대고 있어요. 정청래와 박찬대가 맞붙었던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그분의 뜻이란 박 대신 예상을 깨고 정이 당선되자 세간에서 '반란'이란 말이 회자된 것이 저간의 사정을 말해줍니다.

또 검찰개혁에 대해 대통령이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다룰 것을 거론하자 마침내 '왕수박'이라고까지 몰아부처 끝내 '추석 전 해결'이고 자신들이 그어놓은 마지노선을 지킨 것도 그렇죠. 오죽하면 '사람 괜찮다'는 우상호 정무수석의 입에서 "온도 차"란 표현이 나올까요. 그네들과 대통령을 지켜보노라면 마치 아주 똑 부러지는 AI가 세상을 공부하며 닳고 닳아 이젠 자신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개발자의 명령을 거부하고 제멋대로 설치는 것 같아 섬뜩하기조차 합니다. 그러니 친명의 좌장이라는 정성호 법무장관이 대통령을 거들다 개딸들의 밭은 인기척에 도 깨갱할 수밖에 더 있었겠어요? 또 한 때 "정청래가 이재명이고, 이재명이 정청래"라고 '명팔이'를 하다 혼쭐이 났던 정청래가 당대표가 된 뒤 자기가 그네들의 점지를 받은 것으로 굳게 믿어서인지 용산을 향해서도 고개를 빳빳이 쳐들어 때 이른 '명청교체기 도래설'이 장안에 파다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죠.

#세상이 개판이니 개들은 지들이 주인인줄 압니다. 개가 풀 뜯는 소리에 천하가 시끄럽습니다. 개는 마늘을 백 접, 천 접을 먹어도, 조선 땅의 쑥이란 쑥을 몽땅 '아도쳐' 먹어도 개이지 절대로 사람 안 되니 걱정입니다. 그 잘난 김건희 덕분(?)에 개를 함부로 잡을 수도 없고…, 은하수 저편 어느 별에라도 도망치고 싶을 따름입니다. 나무아미타불-인샬라-아멘!

<이 컬럼 내용은 본지의 시각과는 무관합니다>

---------------------------------------------------

이코노텔링 이만훈 편집위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항공사에 다니다 1982년 중앙일보에 신문기자로 입사했다. 주로 사회부,문화부에서 일했다. 법조기자로 5공 초 권력형 비리사건인 이철희ㆍ장영자 사건을 비롯,■영동개발진흥사건■명성사건■정래혁 부정축재사건 등 대형사건을, 사건기자로 ■대도 조세형 사건■'무전유죄 유전무죄'로 유명한 탄주범 지강현사건■중공민항기사건 등을, 문화부에서는 주요무형문화재기능보유자들을 시리즈로 소개했고 중앙청철거기사와 팔만대장경기사가 영어,불어,스페인어,일어,중국어 등 30개 언어로 번역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1980년대 초반엔 초짜기자임에도 중앙일보의 간판 기획 '성씨의 고향'의 일원으로 참여하고,1990년대 초에는 국내 최초로 '토종을 살리자'라는 제목으로 종자전쟁에 대비를 촉구하는 기사를 1년간 연재함으로써 우리나라에 '토종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밖에 대한상의를 비롯 다수의 기업의 초청으로 글쓰기 강의를 했으며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29번지 (서울빌딩)
  • 대표전화 : 02-501-63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재열
  • 발행처 법인명 : 한국社史전략연구소
  • 제호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34
  • 등록일 : 2018-07-31
  • 발행·편집인 : 김승희
  • 발행일 : 2018-10-15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이코노텔링(econotelling).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unheelife2@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장재열 02-501-6388 kpb1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