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7 23:15 (금)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52) 철부지의 뜻을 아시나요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52) 철부지의 뜻을 아시나요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5.10.17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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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를 모르는 어린아이를 '철부지(不知)'… 농사 짓는데 있어서 절기를 아는 것은 필수 사항
씨를 뿌려야 할 때인지, 추수를 해야 할 때인가를 분간하는 지혜가 필요하듯이 인생도 똑같아
우리 기업도 성년식의 고통 겪어야 …고통 주저하고 두려워하는 기업은 절대 오래 가지 못해

인간은 누구나 출생, 성년, 결혼과 생식, 그리고 죽음이라는 삶의 관문을 거칩니다.

이 사건(?)들은 그 이전의 국면과 이후 국면의 단절을 뜻하며, 신분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의미를 갖지요. 그렇기에 선을 긋는 전환의 시점에서는 특별한 의식이 행해졌습니다.

이러한 제례의식을 인류학에서는 통과의례라 칭하는데, 통과의례(passage rite)는 1909년 프랑스의 인류민속학자 아르놀티 반 헤네프가 처음 쓰기 시작하면서 보편화된 용어랍니다. 통과의례의 형식은 종족마다 차이를 보이며, 그것이 의식과 문화를 형성하게 됩니다.

성년식은 사람이 반드시 거쳐야 할 중요한 통과의례의 하나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성년식은 사람이 반드시 거쳐야 할 중요한 통과의례의 하나입니다. 어린아이에서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갖기 때문에 성년식은 종족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매우 통과하기 어려운 테스트를 거치거나 죽을지도 모를 정도의 극도의 공포를 극복하는 과정을 지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사나운 맹수와 싸우는 시험을 거치게 하는 종족도 있고, 며칠을 홀로 산속에서 지내야 성년으로 인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신체 일부에 고통스러운 상해를 입히는 성년식도 있고요. 이를 뽑는다든지 문신을 새긴다든지 하는 거지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고통의 성년식을 거치지 않고서는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없고, 통과의례를 거치지 않고서는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철부지로 만드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부족함이 없도록 항상 풍족하게 공급해 주면 됩니다. 계절의 주기, 즉 절기를 모르는 어린아이를 '철부지(不知)'라고 불렀습니다. 농사짓는데 있어서 절기를 아는 것은 필수사항이었지요. 지금이 씨를 뿌려야 할 때인지, 기다려야 할 때인지, 추수를 해야 할 때인가를 분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하는데 철모르고는 농사를 지을 수 없습니다.

고난과 두려움을 통과하지 못하고 편안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유치의 상태를 벗지 못합니다. 마음 속 아이(inner child)가 평생을 따라다니며 삶을 망쳐버리는 거지요. 그래서 철부지(不知)는 꼴불견(不見)이 됩니다.

우리사회에 성년식다운 성년식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이대로 방치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런 원리는 자녀 교육에 해당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지요.

절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은 나가서 새로운 씨앗을 뿌려야 할 때입니다. 비즈니스의 판 자체가 변하고 있고, 사회구조와 질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옛 사람을 벗고 새 사람으로 옷 입는 성년식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고통을 주저하고 두려워하는 기업은 절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주위를 둘러보세요. 그 증거들이 무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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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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