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미중 무역 분쟁과 對日수출 감소 영향"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중국, 일본, 미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통관 기준)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줄어든 447억1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내리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입은 5.6% 줄어든 387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2015년 1월∼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한 이래 최장 기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6월 -13.8% 이후 4개월째이다.

전체 수출 물량은 증가했는데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수출물량 증가율은 1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3.1%를 기록했고, 1∼9월 누적 수출물량도 0.9%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 등 대외여건 악화, 지난해의 기저효과, 반도체 D램 단가 하락세 지속 등으로 9월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4.0%), 자동차 부품(2.1%), 무선통신(1.1%), 선박(30.9%), 가전(0.4%) 등 주력품목과 이차전지(7.2%), 바이오·헬스(25.2%) 등 신(新) 수출성장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201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대(對)중국 수출은 21.8%, 미국 수출은 2.2% 줄었다.
산업부는 "세계 경기를 이끄는 미국·중국·독일의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수출도 감소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나라별 수출 증감률은 7월 기준 미국 -0.7%, 독일 -0.5%, 영국 -11.3%, 8월 기준 중국 -1.0%, 일본 –9.4%였다.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낙폭은 전월(-6.6%)보다 축소됐다.
9월 중 일본에서의 수입은 8.6% 감소해 8월(-8.2%)보다 하락폭이 다소 확대됐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진행된 7∼9월 석 달간 대일 수출은 4.1%, 수입은 8.4% 감소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평균 수준이고 무역수지 또한 월별 적자규모(10억∼20억달러)와 비슷해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오히려 8월 기준으로는 한국의 대일본 수출 감소(-6.6%)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9.4%)이 더 크게 나타나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신북방 지역인 독립국가연합(CIS·41.3%)과 유럽연합(EU·10.6%), 중남미(10.8%)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