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나이 지난해 남자 33.9세,여자 31.6세로 늘어

지난 30년간 저출생 현상이 심화하며 신생아가 3분의 1로 줄어든 가운데 아이를 낳아도 한명만 낳는 추세가 강해졌다. 결혼 건수도 거의 반토막난 가운데 외국인과의 혼인은 50% 넘게 급증했다.
통계청이 3일 공개한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혼인·출생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1995년 71만5000명에서 급감해 2023년 23만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23만8000명으로 소폭 늘었다. 30년 사이 66.7%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995년 1.63명에서 2024년 0.75명으로 줄었다.
해당 연령 여성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연령별 출산율은 지난해 25∼29세 20.7명, 30∼34세 70.4명, 35∼39세 46.0명이었다. 1995년과 비교해 20대는 감소했으나 30대는 증가했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 인구 1000명당 혼인 중 출생아 수인 유배우 출산율은 지난해 25∼29세 203.5명, 30∼34세 171.5명, 35∼39세 69.1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유배우 출산율이 2015년 정점을 기록한 뒤 하락했다가 2022년부터 상승하고 있다"며 "결혼한 사람 가운데서는 출산이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이를 낳은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1995년 27.9세에서 2024년 33.7세로 5.8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이를 둔 남성의 평균연령은 31.1세에서 36.1세로 5.0세 높아졌다.
특히 첫째 아이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1995년 34만5800명이던 첫째아는 지난해 14만6100명으로 19만9700명(57.7%) 감소했다. 하지만 첫째아 비중은 1995년 48.4%에서 지난해 61.3%로 13.0%포인트(p) 커졌다. 둘째아와 셋째아 감소폭이 각각 23만1900명(75.4%), 4만5100명(73.5%)으로 더 컸기 때문이다.
혼인 건수는 1995년 39만8500건에서 1996년 43만4900건으로 늘며 정점을 찍고 2022년 19만1700건으로 위축됐다. 2023년 19만3700건, 2024년 22만2400건으로 2년 연속 증가했지만 30년 전과 비하면 44.2% 적다.
그래도 외국인과의 결혼은 1995년 1만3500건에서 지난해 2만800건으로 53.9% 늘었다. 전체 혼인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에서 9.3%로 확대됐다. 10건 중 1건 꼴로 다문화 결혼이다.
평균 초혼 연령은 1995년 남자 28.4세, 여자 25.3세에서 지난해 남자 33.9세, 여자 31.6세로 남자는 5.5세, 여자는 6.2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