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자동차·조선 노동조합이자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핵심인 현대자동차 노조와 HD현대중공업 노조가 3일 파업에 돌입했다. 두 노조의 동시 파업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3일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3~4일에는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 근무자가 각각 2시간 파업하고, 5일에는 4시간 파업한다. 현대차 노조 파업은 7년 만이다.
노사는 6월 1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차례 교섭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사측은 2일 열린 교섭에서 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금 400%+14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주식 30주 지급, 일부 수당에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 2차 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최장 64세로 정년 연장, 주 4.5일 근무제 도입,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3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5일까지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파업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조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처음 하는 공동 파업이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사측의 합병 발표와 대해 "합병 관련 세부 자료와 고용 보장 방안을 즉각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회사 합병은 경영 관련 사항으로 기존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교섭이나 쟁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노조는 노란봉투법 통과 후 이에 근거해 고용 보장 등을 요구했다.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 기본급 13만3000원(호봉 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기준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후 진전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