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1 21:55 (월)
홈플러스 추가폐점에 파열음
홈플러스 추가폐점에 파열음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naver.com
  • 승인 2025.09.01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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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점포 더 문 닫기로 하자 점포의 점주와 관련 노조들 반발
회생 여부를 두고 기로에 선 홈플러스가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15개 점포에 대한 추가 폐점에 나서기로 해 파열음이 일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회생 여부를 두고 기로에 선 홈플러스가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15개 점포에 대한 추가 폐점에 나서기로 해 파열음이 일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11월 16일 수원원천점과 대구동촌점, 부산장림점, 울산북구점, 인천계산점 등 5개 점포의 문을 닫기로 했다.

이어 내년 5월까지 서울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안산고잔점, 화성동탄점, 천안신방점, 대전문화점, 전주완산점, 부산감만점, 울산남구점 등 10개 점포도 순차적으로 정리에 들어갈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 개시 이후 총 126개 점포 중 임대 점포 68곳에 대한 임대료 인하 협상을 벌여 왔다. 하지만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자 우선 15개 점포를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폐점키로 한 것이다.

이들 15개 점포가 연간 700억 원이 넘는 임대료를 지불하느라 연간 8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어 더 이상 해당 점포를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게 홈플러스 측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16일 폐점하는 5개 점포의 계약 만료일은 오는 2036년 12월 말로 약 11년 남은 상태다. 나머지 10개 점포의 계약 기간도 10년 이상 남았다.

임대료 인하 협상에 실패한 이들 15개 점포와 별개로 이미 폐점이 결정된 9개 점포도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지난 7월 31일 건물주가 재개발 추진 의사를 밝힌 부천상동점이 먼저 폐점했다. 이어 지난달에도 13일 홈플러스가 점포를 매각한 대구내당점, 31일 점포 노후화와 영업손실이 누적된 안산선부점이 각각 문을 닫았다.

또 서울동대문점은 올해 하반기, 동청주점은 내년 상반기, 부천소사점은 내년 하반기에 각각 문을 닫을 예정이다. 서울신내점과 순천풍덕점, 부산반여점 등도 2년 후인 2027년 폐점 예정이다.

홈플러스 전국 점포 수는 경영 실적이 후퇴하기 시작한 2020년 140개에서 2023년 131개, 올해 들어 123개로 약 5년 만에 17개(약 13%)가 줄었다.

최근 임대료 인하 협상 실패로 내년 5월까지 15개 점포가 더 폐점하고, 이번 임대료 협상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폐점이 결정된 9개까지 문을 닫으면 내후년인 2027년 홈플러스 점포 수는 7년 전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100개 안팎으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이 각축전을 벌였던 국내 대형마트 삼국지 판도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새 주인이 생길지라도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상당한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마트 전국 점포 수는 지난해 154개에서 올해 156개로 늘어났고 하반기에는 157개로 확대될 전망이다. 2019년 125개로 최대치를 기록한 다음 감소세로 돌아섰던 롯데마트 점포 수도 지난해 110개에서 올해 112개로 증가한 상태다.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4~5년 전부터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마침내 유동성 악화에 몰리자 지난 3월 4일 서울회생법원 결정을 통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지난 6월엔 법원으로부터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허가까지 받아 내며 매각을 통한 회사 되살리기란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지난 3개월 동안의 '새 주인 찾기를 통한 회생 작업'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실적 부진과 점포 폐점 행진을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쿠팡·네이버 등 이커머스 플랫폼과 중국의 테무·알리익스프레스 등 국내외 기업들이 인수 후보 하마평에 오르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선 곳은 잘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홈플러스가 새 주인 찾기에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점포 폐점이 이어지자 곳곳에서 파열음이 생겨나고 있다.

폐점이 눈앞에 다가온 점포의 점주들과 직원, 관련 노조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마저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4개의 홈플러스 점포가 있는 울산광역시의 경우 홈플러스 노조를 비롯해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가 "고용보장과 지역경제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울산 남구, 북구, 중구, 동구 등 4곳의 지자체장들도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주축이 된 홈플러스 폐점 반대 움직임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임대료 조정이 되지 않은 15개 점포를 순차 폐점하기로 한 결정에 개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홈플러스의 내년 5월까지 15개 점포 순차 폐점 결정에 공적 개입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질의에 "'점포 매각하지 마라' 이렇게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홈플러스 인수·합병(M&A) 추진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원매자들이 많은 상황이 구성되기는 좀 어렵겠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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