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이후 내수가 회복되고 수출도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경제심리가 다섯 달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7월(110.8)보다 0.6포인트(p) 올랐다. CCSI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12.5p 급락한 뒤 오르내리다가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 절대 수준도 2018년 1월(111.6)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7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93, +7p)의 오름폭이 가장 컸고, 현재생활형편(96, +2p)에서도 긍정적 응답이 늘었다. 반면 향후경기전망(100)은 6포인트(p) 떨어졌다.
한은은 "소비 개선과 수출 호조 지속 등에 현재경기판단 지수가 7p 오르며 전체 소비심리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며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향후 수출 부진 우려 등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111)도 2p 올랐다.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이 나오자 7월에 11p 급락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늘었음을 보여준다.
한은은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 상승 폭이 크지 않은 데다 6월(120)보다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장기 평균보다는 높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