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5종 2028년 출시…고율 관세 대응 글로벌 경쟁력 유발 기대

글로벌 3위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그룹과 4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승용차와 상용차를 공동 개발 생산한다. 아울러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과 공급망 확보에도 협력한다.
현대차는 7일 미국 GM과 차량 5종을 공동 개발해 오는 2028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현대차와 GM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자동차 공동 개발 생산 등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와 GM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중남미 시장용 중형 픽업, 소형 픽업, 소형 승용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4종에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 밴 등 5종의 차량을 함께 개발한다.
이 과정에서 GM은 중형 트럭 플랫폼 개발을, 현대차는 소형 차종 및 전기 상용 밴 플랫폼 개발을 각각 주도한다. 양사가 보유한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플랫폼은 차체, 파워트레인 등 차량의 하드웨어를 지칭하는 것으로 완성차 업체의 기술 노하우가 집약돼있기 때문에 경쟁사 간 플랫폼 공유는 이례적이다.
현대차가 다른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와 플랫폼을 공동 개발 공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GM은 이번 플랫폼 공동 개발을 계기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고율 관세 부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의 대(對)한국 자동차 관세는 7월 31일 한미 무역 합의를 통해 현행 25%에서 15%로 낮추는 것으로 결정됐는데 아직 적용 시점이 불분명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665만7000대를 판매해 도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에 이은 글로벌 3위업체다. GM그룹은 548만4000대를 팔아 4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