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 경제를 가장 비관적으로 보았던 JP모건이 최근 한 달 사이 0.2%포인트(p) 높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30일 0.5%에서 0.6%로 올린 데 이어 7월 24일 0.7%로 더 높였다. JP모건은 6월까지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하는 해외 주요 IB 8곳 중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낮았다.
JP모건은 7월 24일 한국은행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전 분기 대비 0.6%)에 대해 "수출 호조와 제조업 성장 덕분"이라고 분석한 뒤 "3분기에는 이로 인한 반작용이 나타나겠지만 재정부양책 효과가 완충 작용을 할 것이고, 하반기 연율 평균 1.8% 성장 전망을 유지하면서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연간 성장률을 0.7%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한미 관세협상 결과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2%로 0.1%p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번 무역협상 발표는 반도체 등 특정 품목의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줄인다"며 "한국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불리한 조건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p씩 높인 1.2%, 2.2%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에도 미국발 관세 리스크 완화, 미국과 중국의 성장 전망 상향, 한국의 재정 부양 가능성 등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0.7%에서 1.1%로 0.4%p 올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7월말 기준 0.9%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전망치를 높였지만 다른 IB들이 조정하지 않아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IB 8곳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6월 말 0.9%로 지난해 2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0.1%포인트 높아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