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올해 상반기 성과급이 최대 월 기본급의 25%로 책정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부진이 이어진 데다 낸드 플래시 업황이 둔화하면서 성과급 규모가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4일 사내 통신망을 통해 상반기 목표 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지급률을 공지했다. 지급일은 오는 8일이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해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TAI는 기본급의 0∼25%로 공지됐다. 사업부별 지급률은 메모리 사업부 25%, 시스템LSI 12.5%, 반도체연구소 12.5%, 파운드리는 0%다. DS 부문 임원들은 경영 성과를 개선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차원에서 TAI를 반납하기로 했다.
DS 부문은 2015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TAI로 매번 최고치인 100%를 받아왔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둔화하자 성과급 규모가 줄기 시작했다. 2023년 하반기에는 메모리 12.5%, 파운드리·시스템LSI 0%로 TAI가 결정됐다. TAI 제도 시행 후 8년 만에 역대 최저치였다.
업황이 회복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성과급이 다시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월 기본급의 37.5∼75%로 결정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 성과를 인정받은 메모리사업부가 최대 기준 이상인 200% 성과급이 책정됐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는 25%가 지급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주요 메모리 제품 중 하나인 낸드 플래시에서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되고,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서도 조 단위 적자가 이어짐에 따라 성과급 지급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경우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사업부는 각각 월 기본급의 37.5%, 50%를 받을 것으로 공지됐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1분기에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사업부 중 가장 높은 75%가 책정됐다. 의료기기 사업부도 75%, 네트워크 사업부는 50%의 TAI를 각각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