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정부 출범과 2차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에 대한 기대로 소비자의 경제심리가 석 달 연속 개선된 가운데 집값 상승 기대심리도 44개월 만에 최고치로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5월(101.8)보다 6.9포인트(p) 올랐다. CCSI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12.5p 급락한 뒤 오르내리다가 4월(93.8)과 5월(101.8)에 이어 6월까지 석 달째 상승했다. 지수 수치도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5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올랐다. 특히 향후경기전망(107, +16p)과 현재경기판단(74, +11p)의 오름폭이 컸다. 한은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2차 추경안 편성, 새 정부 경제정책 기대 등으로 소비자들의 심리지수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120)도 9p 뛰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2021년 10월(1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다. 상승 폭도 2023년 3월(+9p) 이래 2년 3개월 만에 최대다. 한은은 "주택가격전망지수의 장기 평균(107 수준)과 비교할 때 현재 기대심리가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금리수준전망지수(87)는 6p 떨어졌다. 이는 2020년 6월(82)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2.4%)도 5월보다 0.2%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