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08:20 (화)
[독점연재] 정주영 히스토리 (80) 땅을 보는 안목
[독점연재] 정주영 히스토리 (80) 땅을 보는 안목
  •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 webmaster@econotelling.com
  • 승인 2025.06.2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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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장이나 조선소는 막대한 땅이 필요한 만큼 값쌀 때 미리 확보해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첨단 시험 장비와 연구동 갖추느라 부지만 100만평

아파트를 짓든, 자동차 공장을 만들든, 조선소를 지으려면 땅이 필요하다. 많이 필요하다. 정주영 회장의 주력 사업은 큰 땅이 필요한 사업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땅을 보는 안목도 많이 생겼던 것 같다. 당시에는 쓸모없는 땅을 헐값에 사놓고, 나중에 요긴하게 써먹었다. 바닷가나 강가를 매립하는 방법도 많이 썼다.

현재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울산 북구 일대는 원래 조선소를 지으려던 부지였다.정 회장이 언젠가 쓸모가 있을 걸로 보고 바닷가 땅 60만 평을 헐값에 사놓았다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조선소를 만들라는 명령을 받은 정 회장은 바닷가에 있는 이 땅이 조선소를 만들기에 적당한 땅이라고 생각했다. 조선소를 하려면 파도를 막아줄 만(灣)이 있어야 하고, 바닥에 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땅은 파도 파도 펄만 나올 뿐이었다.

당장 대토를 찾아야 했다. 조건에 맞는 땅을 방어진에서 찾았다. 어장으로 사용하던 땅 30만 평을 사서 조선소를 짓기 시작했다. 처음에 유조선 2척으로 시작한 현대중공업은 점차 규모를 키워 지금은 부지가 그 열 배인 300만 평이 됐다.

아파트를 짓든, 자동차 공장을 만들든, 조선소를 지으려면 땅이 필요하다. 많이 필요하다.정주영 회장의 주력 사업은 큰 땅이 필요한 사업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땅을 보는 안목도 많이 생겼던 것 같다. 당시에는 쓸모없는 땅을 헐값에 사놓고, 나중에 요긴하게 써먹었다. 바닷가나 강가를 매립하는 방법도 많이 썼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아파트를 짓든, 자동차 공장을 만들든, 조선소를 지으려면 땅이 필요하다. 많이 필요하다. 정주영 회장의 주력 사업은 큰 땅이 필요한 사업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땅을 보는 안목도 많이 생겼던 것 같다. 당시에는 쓸모없는 땅을 헐값에 사놓고, 나중에 요긴하게 써먹었다. 바닷가나 강가를 매립하는 방법도 많이 썼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조선소를 지으려던 60만 평에는 현대자동차 공장을 짓도록 했다. 울산 자동차 공장은 75년에 완공됐다. 당시에 조립 공장에 불과했던 현대자동차로서는 너무 큰 공장이었다. 그러나 포니를 시작으로 자체 개발 자동차가 늘어나고 수출까지 하면서 울산공장은 자동차 제작과 수출에 최적의 장소가 됐다. 지금은 자동차 공장 면적이 150만 평으로 늘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첨단 시험 장비와 연구동을 갖추고 차량 개발 전반을 다루는 자동차 연구소다. 부지만 100만 평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연구소다.

이것도 다 정주영 회장이 미리 사놓은 땅이다. 처음부터 자동차 연구소를 지을 생각은 당연히 아니었다. 평당 1원 하던 바닷가 갯벌을 100만 원 주고 샀다. 언젠가 쓸 데가 있을 거라는 선견지명 덕분이었다.

자동차를 개발하려면 주행 능력을 테스트하는 주행시험장은 필수다. 풍동(風洞)시험장도 꼭 필요하다. 풍동 시험장은 자동차를 운행할 때 공기의 흐름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현상을 계측하기 위한 설비다. 국내에 이런 시설이 없으면 일본이나 유럽에 가서 돈 주고 시험 해야 한다.

정 회장은 자동차는 독일이나 일본과 경쟁해야 하므로 연구 환경이 나쁘면 안 된다는 의식이 강했다. 화성에 사놓은 100만 평 땅에 최고 시설의 연구소를 짓도록 했다.

독일, 일본의 수준에 맞춰야 하고, 최소한 삼성종합기술원보다는 좋아야 한다고 했다. 아마 삼성종합기술원의 시설을 보고 상당히 자극을 받은 듯했다.

정 회장은 남양연구소의 설계를 직접 챙겼다. "철골은 일본에서 수입하고, 창호는 당시 독일에서 수입하던 이건창호를 쓰라" 라는 구체적인 지시까지 했다.

널찍한 땅이 확보돼 있으니 주행시험장을 최대 길이로 늘릴 수 있었다. 모형이 아니라 실제 차량을 대상으로 공기저항을 테스트 하는 풍동 시험장도 갖췄다. 최고의 디자인연구소도 만들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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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경기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대한일보와 합동 통신사를 거쳐 중앙일보 체육부장, 부국장을 역임했다. 1984년 LA 올림픽, 86 서울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90 베이징아시안게임, 92 바르셀로나올림픽, 96 애틀랜타올림픽 등을 취재했다. 체육기자 생활을 끝낸 뒤에도 삼성 스포츠단 상무와 명지대 체육부장 등 계속 체육계에서 일했다. 고려대 체육언론인회 회장과 한국체육언론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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