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20일 닷새 연속 오르면서 3년 5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44.10포인트(1.48%) 오른 3021.8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78%포인트(0.29%) 오른 2986.52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장 초반 2990선을 오르내리다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의 매도세에 잠시 하락 전환했다.
그러다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면서 오전 10시 45분쯤 3000선을 터치한 뒤 오름세를 탔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619억원을 순매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에 나설지를 2주 안에 결정할 것이고 협상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히자 중동 사태의 긴장이 다소 완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 모두 상승했다. SK하이닉스가 3.66% 상승한 것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95%)과 네이버(6.35%)도 급등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하면서 주가가 14% 넘게 급등했다. 중국의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한국화장품과 코리아나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토니모리(18.12%), 아모레퍼시픽(9.15%)도 오르는 등 화장품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9.02포인트(1.15%) 오른 791.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12.21%), 에코프로(7.14%), 레인보우로보틱스(6.23%)가 큰 폭으로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 강세와 미국의 중동 개입 유보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4.6원 내린 1365.6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4.8원 내린 1375.4원에 개장한 뒤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넘어선 뒤 하락폭을 키워 장중 1365.0원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