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작은 베이커리, '빵굽는 일기'라는 SNS 채널을 운영해 고객 요청 받아 새 빵 개발
미래의 승자는 제품을 잘파는 회사가 아니라,사람들과의 관계 잘 맺는 회사가 될 전망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원재료 구매부터 제품 생산, 마케팅, 유통까지 이어지는 선형적 가치사슬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원가 상승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마진은 갈수록 줄어들고, '판매량 × 마진'이라는 단순한 공식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커뮤니티 비즈니스'입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서, 고객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모델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방적인 판매가 아닌 쌍방향 소통이며, 고객을 단순한 구매자가 아닌 브랜드의 동반자로 인식하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를 실현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제주의 한 농장은 SNS를 통해 감귤 재배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도시 소비자들과 소통합니다. 고객들은 단순히 감귤을 사는 것이 아니라, 농장의 성장 스토리에 참여하게 되는 구조지요.
이들은 수확철이 되면 자발적으로 지인들에게 농장을 추천하고, 더 비싼 가격에도 기꺼이 구매합니다.
서울의 한 소규모 베이커리는 '빵굽는 일기'라는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빵을 굽는 과정과 그날의 메뉴를 공유하고, 고객들의 요청을 받아 새로운 빵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고객들은 단골을 넘어서 '친근한 동네 빵집'이라는 소속감을 갖게 되었고, 이 베이커리는 프랜차이즈 빵집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맞춤형 스킨케어 연구소'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든 작은 화장품 제조업체가 있습니다. 고객들이 자신의 피부 고민을 공유하면, 대표가 직접 답변하고 맞춤형 제품을 제안하는 거지요. 이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신제품 개발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고객들은 자신만의 전용 화장품을 갖게 된 듯한 특별함을 느낍니다.
중소기업에게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오히려 더 큰 기회입니다. 대기업과 달리 고객의 눈높이에서 직접 소통할 수 있고, 고객의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필요한 것은 거창한 플랫폼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소통과 고객을 향한 진심입니다.
결국 미래의 승자는 제품을 잘 파는 회사가 아니라,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회사가 될 겁니다. 가치창출의 방정식이 '제품 × 수량'에서 '관계 × 신뢰'로 바뀌고 있는 지금, 기업들은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자산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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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