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03:40 (수)
이 대통령 "불필요한, 또 행정 편의 위한 규제는 과감히 정리"
이 대통령 "불필요한, 또 행정 편의 위한 규제는 과감히 정리"
  •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 kpb11@hanmail.net
  • 승인 2025.06.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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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회장 등 5대그룹 총수에 "경제 핵심은 기업, 각별히 잘 부탁"
재계와 간담회서 기업이 경제 성장 발전에 기여하도록 정부의 지원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9일째인 13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공정한 경제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이코노텔링그래픽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9일째인 13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공정한 경제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재계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민관이 '원팀'으로 글로벌 복합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리했다. 경제단체에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당초 예정했던 1시간을 훌쩍 넘겨 도시락 식사를 포함해 2시간 20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의 옆에 앉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 대통령 당선 후 자서전을 읽어봤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이 "아, 그러셨느냐"고 반색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트리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결국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라며 "그 핵심이 바로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기업인들, 각 기업이 경제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선거 후 시장이 많이 안정돼 주가도 많이 올라 저도 마음이 참 편하다"며 "자주 말씀드리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나 치안, 안보 문제는 당연히 정부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경제주체 간, 예를 들면 기업의 구성원들 사이의 내부 문제, 노동 문제, 중소기업 문제나 이런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인 것 같다"며 공정경제를 강조했다. 이어 "이미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과거처럼 부당 경쟁 또는 일종의 특혜와 착취 등 이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이미 다 그 상태는 벗어났다고 생각하고 그러시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전에 비해서 아직도 여전히 불신들이 좀 있다"며 "그 불신들을 조금 완화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좀 더 길게 보면 1단계에서는 지금 산업·경제를 정상화하는 것, 기업들이 국제 경쟁에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외교·안보 활동을 통해 기업들의 경제 영토, 활동 영역을 확대해 드리는 것에도 주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안에서 우리가 앞으로 산업·경제 정책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달라"며 "저도 기본적으로는 생각하는 방향이 없지는 않지만, 현장에 계신 여러분 의견이 중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해외 통상 상황 관련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도 지정해 주면 저희가 거기에 잘 맞춰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규제 합리화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공정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기업에 뭘 해 줄 수 있을까에 관심이 많으실 텐데,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여러분 표현으로는 규제 철폐 또는 완화일 텐데, 특히 규제 합리화 문제에 저희도 주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불필요한, 또 행정 편의를 위한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생각"이라면서도 "필요한 규제, 공정한 시장 조성을 위한 규제는 당연히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명, 안전을 지키는 규제, 이런 것들이야 당연히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규제 합리화에 대한 의견들도 많이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정부는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 중심에 여러 경제단체와 주요 기업인들이 계시니 각별히 잘 부탁한다. 많은 협조와 조언, 필요하면 쓴소리도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재계는 미국발 관세폭탄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계획된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며, 규제완화와 수출기업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재용 회장은 "우리나라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성장해 왔으며, 이번 경제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무엇을 결정할 수 없는 불안한 시간이 계속 흘러서 기업인들이 사업을 결정하거나 투자를 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오늘 자리가 민관이 긴밀히 공조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으는 뜻깊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첨단 분야는 주요 국가들이 자국 중심의 생태계를 강화하며 국가 간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어 이제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통상 대응과 공급망 안정화, 인공지능(AI) 분야는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재계는) 미국의 통상 압박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헤쳐 나가기 어려운 과제인 만큼 민관 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DC 방문에서 이 대통령의 취임에 대해 기대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한미일 관계에 대한 기대와 중요성으로 앞으로 할 일이 많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새 정부 출범 후 환율이 안정되고 주가도 올라. 기업들도 이제 잘될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를 요청 했다.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로 피해를 보는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재계의 요청도 있었다.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은 "특히 자동차·부품과 철강 업종은 직접적인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 정부 출범으로 한미간 관세협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최소한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환율 절상과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수출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며 "수출산업의 기반이 심각하게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가 관세 피해를 본 수출기업에 대한 파격적이고 신속한 재정·세제·금융 지원책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수출입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미국·중국 중심에서 타 국가들과 영역을 넓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보험금융 등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기업의 지속 성장이 중요하다"며 "상속증여세 완화와 규제완화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정경제와 지속적인 성장을 강조한 가운데 투자와 고용, 사회공헌 등 기업의 역할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류진 회장은 "경제계가 앞장서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해 이번 여름휴가 시즌부터 대대적인 국내 휴가 보내기 캠페인으로 내수 회복의 불씨를 살리자"고 제안했다. 구광모 회장은 "첨단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국내 투자에 집중하고 한국 산업 혁신과 경제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장의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년, 30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은 AI와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전통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고임금 일자리를 더욱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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