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의 해킹 사태 여파로 5월 한 달 동안 이동통신 가입자 약 94만명이 다른 통신사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알뜰폰 간 총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93만3509명으로 집계됐다.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3월(52만5937명) 대비 77.4% 증가했다.
월간 이동통신 번호이동 가입자가 6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17년 12월(60만3457명) 이후 처음이다. 월간 이동통신 번호이동 가입자는 최근 5년 새 50만명 안팎이었다.
올해 1월 49만4530명이었던 번호이동 가입자는 2월과 3월 50만명대에 머물렀다. SK텔레콤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한 4월 70만명에 가깝게 늘었고, 5월에 9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인해 가장 큰 이득을 본 통신사는 KT다. 지난달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19만6685명으로 집계됐다. 평소 3만~4만명 수준이었던 것이 해킹 사고가 터진 4월부터 9만5천953명으로 급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SK텔레콤 고객 15만8625명이 넘어오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4월에도 평소의 약 2배인 8만6005명의 가입자가 SK텔레콤에서 번호이동해왔다.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이용자 수도 평소(5만명대)보다 많은 8만5180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KT나 LG유플러스,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각각 1만명대에 그쳤다. 해킹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2월과 3월만 해도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하는 가입자는 4만명대,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하는 가입자는 2만명대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