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04:20 (화)
[특별기획] 'SK 70년' 최종건ㆍ최종현 語錄 유산 (53) "몽땅 팔아 이자 받고 살면 편해…"
[특별기획] 'SK 70년' 최종건ㆍ최종현 語錄 유산 (53) "몽땅 팔아 이자 받고 살면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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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5.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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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겨레의 장래를 가름할 무거운 사명을 지니고 있다"고 종종 언급
거래 은행장 만나"내가 망하는 날에는 직원들 가족까지 5,000명 떼거지"
국가 시책에 발맞추어 나가는 것 기업가의 당연한 자세라며 사명감 강조

최종건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강한 추진력과 개척자 정신으로 짧은 기간 동안 선경이라는 기업을 대한민국 재계에 올려놓은 기업가였다. 그의 삶은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쳐 있었으며, 이는 선경의 창업과 눈부신 성장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그런데 최종건의 불굴의 개척자 정신과 강한 추진력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기업 안 하고 몽땅 팔아서 이자 받아먹고 살면 편하지, 왜 이 짓을 하겠느냐?"라고 했다던 푸념 속에는 그가 기업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심정이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최종건의 일생을 관통하는 기업관이기도 했던 '사명감'이었다. 그는 자신의 세대가 "겨레의 장래를 가름할 무거운 사명을 지니고 있다."라고 종종 말하곤 했다. 그런 사명감을 바탕으로 뚫지 못할 난관은 없다고 믿으며 저돌적인 추진력과 정신력으로 삶을 일관했다.

최종건 창업회장, 1969년 신풍소학교 동창회 모임에서. 자료=SK.
최종건 창업회장, 1969년 신풍소학교 동창회 모임에서. 자료=SK.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말이 있다. 사업을 일으켜 국가에 이바지하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함께 잘 살고, 이를 통해 나라 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최종건이 사업을 하는 이유였다. 그는 사업보국의 정신에 있어 단연 으뜸가는 기업가였다.

1963년 초, 정부의 공매불 입찰을 앞두고 자금이 달리던 때였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거래은행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거래 은행 행장과의 자리에서 최종건은 이렇게 상대를 설득하였다.

"행장님! 이 최종건을 봐준다는 건 곧 나라를 위하는 겁니다. 내가 잘된다는 건 곧 나라가 잘되는 거 아닙니까? 만약 내가 잘못되는 날이면 1,000명이 넘는 우리 공장 직원들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 내가 망하는 날에는 하루아침에 우리 직원들 가족까지 5,000여 명의 수원 떼거지가 생기는 겁니다."

최종건 창업회장, 대통령 식산포장 수훈(1966년 11월). 최종건 창업회장은 1966년 11월 수출 유공으로 대통령 식산포장을 수훈하였다. 사진=SK.
최종건 창업회장, 대통령 식산포장 수훈(1966년 11월). 최종건 창업회장은 1966년 11월 수출 유공으로 대통령 식산포장을 수훈하였다. 사진=SK.

최종건이 경제 발전에 매진하던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의 한국 상황에서 국가 발전을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로 했던 것은 외화였다.

즉 우리 기술로 수입을 대체하고 수출을 확대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그가 기술 개발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실천했던 것은, 그리고 손해를 감수하면서 수출길을 열고 이후 직물업을 수출 산업으로 견인한 것도, 기업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끌어나가고자 했던 그의 사명과 애국의 발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1년 11월 30일 제8회 수출의 날 기념으로 표창을 받은 자리에서 최종건은 수상 소감으로 "국가의 시책에 발맞추어 나가는 것은 기업가의 당연한 자세가 아니겠는가?"라고 역설했다. 그는 기업이야말로 한 국가의 경제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경제 활동 단위로 시장경제체제에서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의 사명은 수많은 사람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고 나아가 국가를 살렸다. 그의 고단한 삶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원동력이자 또한 미래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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