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황금연휴(1∼6일)에 국내 카드 소비는 찔끔 늘어난 반면 해외 카드 이용은 2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공휴일 지정 등에 따른 긴 연휴가 내수 진작보다 해외여행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빚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개인 카드회원의 5월 1∼6일 이용액을 분석해 19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신용·체크카드의 음식점·카페·편의점·백화점·대형마트·주요·놀이공원 등 업종 이용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용 건수는 같은 기간 2.1%, 이용 회원 수는 2.3% 각각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이용 금액이 소폭 증가했지만 고물가의 영향으로 이용 건수와 이용 회원 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음식점(8.1%), 카페(7.4%) 등에서의 이용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반면 편의점(-1.8%), 백화점(-0.3%), 마트(-2.6%), 주유소(-1.5%) 등지의 이용금액은 감소했다. 놀이공원 업종만 이용액(31.9%), 이용 건수(24.1%), 이용회원 수(24.7%) 모두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분석 기간을 5월 1일부터 주말인 11일까지 확대해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11일까지 국내 주요 오프라인 소비 관련 업종 이용액은 1.7%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이용 건수와 이용 회원 수는 각각 3.4%씩 감소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소비가 소폭 늘어나거나 줄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황금연휴 기간 해외 카드 이용은 큰 폭으로 늘었다. 신한카드 개인 신용·체크카드 이용 중 5월 1~6일 해외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 건수는 20.1%, 이용 회원수도 13.7%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높은 물가와 고환율에도 5월 초 황금연휴에 국내보다 해외여행 수요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