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손잡고 중동 지역 최초의 자체 생산거점 공장을 건설한다. 생산능력은 연 5만대이고, 이르면 내년 4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서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 국부펀드 부총재,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 착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는 사우디 자동차산업 발전을 목표로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신규 조성된 자동차 제조 허브다.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생산법인이다.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된다.
현대차는 HMMME에서의 전기차 생산을 통해 중동의 전기차 전환 흐름에 적극 대응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023년 말 중동의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2년까지 1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알후미에드 부총재는 착공식에서 "현대차와의 협력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산업의 기술 역량 강화와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확고한 의지를 입증하는 사례"라고 밝힌 뒤 "HMMME는 사우디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착공식은 현대차와 사우디아라비아 모두에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HMMME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에 부응해 모빌리티 기술 개발 역량을 갖춘 현지 인재 양성 등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에너지 중심 산업구조를 제조업, 수소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사우디 국부펀드와 함께 현대차의 제조 기술과 사우디의 인재 및 인프라를 결합해 HMMME를 현지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