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느끼는 그 회사의 특징인 사풍은 직원 관점에서 바라본 '회사의 분위기'
기업문화에 잘 맞는 직원은 업무 만족도도 높고 능력도 잘 발휘해 이직률도 낮아

"기업문화"라는 말의 뜻은 무엇인가?
Naver 국어사전에는 "특정 기업의 구성원인 경영자와 근로자들이 공유하는 가치관, 신념, 이념, 습관, 규범, 전통 및 지식과 기술을 모두 포함하는 종합적인 체계"라고 되어 있다.
뜻만 봐서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나 일본도 같다.
미국에서 "넥스트 구글"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고속 성장한 스노우플레이크의 CEO인 프랭크 슬루트만은 기업문화에 대해 "직장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직원들의 행동, 신념, 규범, 가치의 패턴"이라고 정의했다.
일본도 "기업과 직원 간에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공유되는 독자적인 가치관과 행동 규범"이라고 한다.이런 애매함의 근본 원인은"문화"라는 말의 역사성 때문이다.
"사회문화"를 봐도, 우리가 처한 지금의 한국 문화는 일조일석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원시시대의 원시인으로서의 동물적 본능부터 고려시대의 불교문화, 조선시대의 유교문화, 그 이후 일본문화, 미국문화까지 전부 혼합되어 있다.
여기서 우리는 기업문화와 별도로 자주 쓰는 말인 "조직 풍토"와 "사풍"과 기업문화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첫째, "조직 풍토"이다. 이 말은 기업이나 조직 내부에 뿌리내린 독자성에 의해 생겨나고 길러진 암묵적인 규칙이나 습관 등을 말한다.
시대의 흐름이나 외부의 영향에 잘 흔들리지 않으며, 크게 변화하지도 않는 점에서 문화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좀 더 직원들의 행동방식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라 하겠다.
둘째, "사풍"이 있다. 사풍은 직원이 느끼는 그 회사의 특징이나 분위기를 의미한다. 활기차다, 느긋하다, 따뜻하다 등, 직장의 공기감이 요소로 포함된다.
경우에 따라 "기업문화"와 유사한 의미로 자주 사용되지만, 동일한 개념은 아니고, 직원 관점에서 바라본 회사의 분위기 정도라 보면 되겠다.
그렇다면, "기업문화"는 단순히 추상적 용어인가? 절대 아니다. 공기가 사람의 생존에 가장 큰 역할을 함에도 사람들이 공기를 보지 못하듯, "기업문화"가 애매하긴 하지만, 기업 운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첫째, 업무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도와준다.
비즈니스는 매일 결정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현대는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것이 치명적일 수 있다. 이 점에서, 기업문화가 명확히 정리되어 있다면, 직원들 사이의 공통된 지침으로 기능할 수 있다.판단에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기업문화로 돌아가면, 편견이나 선입견에 따른 판단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결과적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둘째, "팀워크" 강화에 도움이 된다.
"직원 수가 늘어난 것은 좋지만, 일체감이 줄어들었다","직원 각자가 다른 방향을 향해 일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을 가진 기업도 많을 것이다.
명확한 기업문화가 있다면, 직원들은 동일한 가치관과 판단 기준에 설 수 있기 때문에 연대감이 형성되기 쉽다.
셋째,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
명확한 기업문화가 있다면, 직원들은 기업의 이상적인 모습에 맞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당연히 직원의 실적은 향상되고, 업무에 대한 보람도 느끼기 쉬워져 동기부여가 올라간다.
이러한 직원이 많아질수록 기업은 성장한다.
넷째, "회사에 적합한" 직원 채용에 유리하다.
기업문화가 명확하면, 인재 채용이나 확보가 쉬워진다는 점도 큰 포인트다. 우선 채용 시에는 평소부터 외부에 자사 기업문화를 발신함으로써, 그에 매력을 느끼는 인재를 모집할 수 있다. 게다가, 지원자를 판단할 기준도 "자사 기업문화에 부합하는가"로 명확하기 때문에, 채용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기업문화에 잘 맞는 직원은 업무 만족도도 높고 능력도 잘 발휘되므로, 이직률도 낮다.
결국, 우수 인재의 채용이 사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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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를 졸업 후 중앙일보 인사팀장 등을 역임하는 등 20년 이상 인사·노무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는 율탑노무사사무소(서울강남) 대표노무사로 있으면서 기업 노무자문과 노동사건 대리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회사를 살리는 직원관리 대책', '뼈대 노동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