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7 09:25 (일)
'10억 초과 계좌' 사상 최대
'10억 초과 계좌' 사상 최대
  •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 greenlove53@naver.com
  • 승인 2025.05.05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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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말 9만7000좌서 3000좌가 늘어…법인들 투자 유예하고 '자금 축적' 추정
주로 법인들이 저축하는 잔액 10억원 초과 고액 예금 계좌가 사상 처음 10만개를 넘어섰고, 이들 예금의 전체 잔액도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주로 법인들이 저축하는 잔액 10억원 초과 고액 예금 계좌가 사상 처음 10만개를 넘어섰고, 이들 예금의 전체 잔액도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를 유보한 채 여유자금을 쌓아둔 것으로추정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 가운데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 수는 10만좌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9만7000좌에서 3000좌가 늘었다.

고액 예금 계좌는 2021년 말 8만9000좌에서 2022년 6월 말 9만4000좌로 늘어난 뒤 2023년 말까지 9만5000좌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

잔액 10억원 이상 고액 예금 계좌가 10만좌를 찍은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이들 예금의 전체 잔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성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전체 잔액은 815조8100억원으로 6개월 전(781조2320억원)보다 34조5780억원(4.4%) 늘었다.

거액 예금의 잔액이 800조원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고액 예금 계좌 잔액은 2022년 말 796조3480억원까지 늘었다가 2023년 770조원대 초반까지 줄었고,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말 10억원 초과 정기예금과 저축예금이 각각 6만1000좌, 5000좌로 6개월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기업자유예금이 3만1000좌에서 3만4000좌로 늘었다.

기업자유예금은 법인 등이 일시 여유 자금을 은행에 예치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하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유보하고 여윳돈을 쌓아둔 것으로 추정된다.

유형별 잔액을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해 6월 말 538조5310억원에서 지난해 말 569조1020억원으로 30조5710억원(5.6%) 증가했다. 기업자유예금 잔액은 231조5560억원에서 234조8250억원으로 1.4%, 저축예금 잔액은 10조5290억원에서 11조960억원으로 5.4% 각각 늘었다.

한은이 지난해 10월과 11월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그전부터 시장금리가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고금리 예금 '막차'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6월 말 3.5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2.75%로 인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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