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USIM)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28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에 들어갔다. 다만 유심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온라인 예약을 한 뒤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시내 SK텔레콤 대리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섰다. 이날 각 대리점에 준비된 유심 초도 물량은 200개. 고객들은 유심이 200개 한정이라는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노령층에게 유심을 교체하기 위한 대기줄은 더욱 버거워 보였다.
SK텔레콤은 온라인으로 유심 교체 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에도 예약자가 몰리면서 한때 대기 인원이 5만명을 넘는 등 접속 장애를 빚었다.
유심 무료 교체 예약 시스템은 웹페이지 주소(care.tworld.co.kr)나 검색 포털 사이트, T월드 홈페이지 내 초기 화면 배너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본인 인증을 거쳐 교체 희망 매장을 선택해 예약하면 신청한 매장의 번호로 예약 확인 문자가 발송된다. 이후 방문 날짜, 매장명, 매장 주소가 포함된 안내 문자가 별도로 발송되며, 교체 날짜 안내 문자는 예약 순서대로 고지된다.
SK텔레콤은 현재 약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으며, 5월 말까지 추가로 500만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명과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명 등 교체 대상자가 2500만명이라서 유심 재고 부족에 따른 혼란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유심 보호 서비스'에 우선 가입할 것을 권장했다. 유심 보호 서비스는 2023년 불법 유심복제로 인한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협력해 개발된 서비스로 유심 정보가 탈취, 복제되더라도 타 기기에서의 통신 서비스 접속을 차단할 수 있다. 현재까지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 명 중 554만명(24%)이 해당 서비스에 가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