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2위 완성차 메이커인 현대차와 기아가 1분기 6조6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냄으로써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기아는 25일 기업 설명회에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8조175억원, 영업이익은 3조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0.7%로 집계됐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힘입어 매출은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EV9 생산지 조정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조4078억원, 3조63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현대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9.2%, 2.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2%였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세계 시장에서 100만1120대를 판매해 지난해 1분기보다 0.6% 감소했지만,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와 금융 부문 개선,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1분기 합산 매출은 72조4253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6조6422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9.2%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대비 합산 매출이 8.3% 늘어난 반면 합산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은 1분기 기준 최대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2023년, 2024년에 이어 올해도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2023년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26조9067억원이었다.
다만, 2분기부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발 품목 관세 부과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