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2월 전망치 0.2% 밑돈 것으로 추정"…성장률 재차 하향 조정할듯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1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배포한 '경제 상황 평가'에서 "1분기 성장률은 2월 전망치 0.2%를 밑돈 것으로 추정되며,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월 전망 이후에도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충격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1분기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구체적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의 장기화와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3월 경제심리가 다시 위축됐다"며 "대형 산불, 일부 건설현장의 공사 중단, 고성능 반도체 수요 이연 등과 같은 일시적 요인들까지 겹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하방 압력이 증대됐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어 "올해 국내 성장률은 글로벌 무역 협상 진전 추이, 추가경정예산의 규모와 시기, 이 과정에서 경제심리의 회복 속도에 크게 영향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다음 달 29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낮췄던 1.5%에서 또다시 하향 전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장률에 대한 지난 10일 기준 주요 40여 개 투자은행(IB) 등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치 중위값은 1.4%, 하위 25% 값은 1.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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